정동영 "정부에 뉴라이트 있나"·"'중일마' 김태효 파면해야"
한덕수 "이념 가르기 바람직하지 않아…파면 동의 어려워"
임종득 "민주당 계엄설, 황당한 정치 선동이자 극단적 망상"
임종득·국방차관과 야당 의원 언쟁·신경전에 질문 멈추기도
10일 오후 진행된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당은 더불어민주당의 '계엄설'을, 야당은 윤석열 정부 인사들의 '뉴라이트' 역사관 논란을 파고들었다. "계엄 주장은 선동이자 망상"이라는 여당 의원의 발언에 야당 의원들이 강하게 항의하며 진행에 차질이 빚어지기도 했다.
정동영 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2일차 대정부질문에서 한덕수 국무총리에게 "총리가 보시기에 윤 정부 안에 뉴라이트가 있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한 총리가 "라이트·레프트, 뉴라이트·뉴레프트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이념 가지고 논쟁하고 색깔 칠하고 국민을 가르고 이런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총리의 답변이 바로 이 정권이 위기인 이유를 말하고 있다"며 "최근 임명된 요직마다 어디에서 골라왔는지 모두가 뉴라이트"라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한 총리에게 '중일마'를 들어봤는지 물었다. 이는 지난달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발언한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의 줄임말이다. 한 총리는 "들어봤다"며 "전체적인 내용을 보고 이분이 어떤 뜻에서 (중일마) 얘기를 했는지 판단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자 정 의원은 "이 사람을 국가안보실에서 즉각 내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파면을 건의할 용의가 있나" 질문했고, 한 총리는 "동의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이에 여당은 민주당의 '윤 정부 독도 지우기'와 '계엄설' 공세 등을 꺼내들며 "거짓 선동"이라고 비판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한 총리에게 "민주당이 윤 정부에서 독도 지우기를 한다며 진상조사 특위를 구성했다"며 "우리가 실효적 지배를 하고 있는 독도를 시끄럽게 하는 게 국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 공통된 의식이었는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나"라고 물었다.
임 의원이 김선호 국방부 차관에게 "민주당이 계엄을 말하고 있다"며 "황당무계한 정치선동이자 극단적 망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자 야당 의원석에서 고성과 함께 동시다발적인 항의가 제기됐다.
김 차관은 "지금 계엄을 논하는 게 망상 아니냐"며 야당 의원들과 언쟁을 벌였고, 이에 임 의원의 질의가 멈추자 사회를 보던 이학영 국회부의장이 "차관은 의원들과 논쟁하지 말라"며 주의를 주기도 했다.
이후 임 의원은 한 총리에게 "국민을 속여 불안하게 하고 분열시키는 거짓선동을 근절할 수 있는 방안이 있나"고 물었다. 한 총리는 "모든 것이 지성에 바탕을 둔 결정과 주장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그렇지 않으면 확증편향적이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무리발언 중에도 야당 의원들의 항의가 계속되자 임 의원은 "발언 중에 방해하지 말라"며 신경전을 계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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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