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사과·바나나 가격이 전세계 331개 도시 가운데 가장 비싼 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가·도시 비교 통계사이트 넘베오(Numbeo)에 따르면 이날 기준 서울은 바나나(1㎏), 사과(1㎏)가 전세계 약 331개 도시 중 가장 높은 평균 판매가를 기록했다.
넘베오에 따르면 서울에서 바나나(1㎏)는 4960원, 사과(1㎏) 1만368원, 달걀(12알) 4532원 등의 평균 판매가를 나타냈다.
바나나, 사과 외에 감자(1㎏)·오렌지(1㎏)도 각각 330개 도시 가운데 6위·7위로 판매가가 높은 편으로 조사됐다. 감자는 5468원, 오렌지는 7762원을 기록했다.
1㎏ 기준 토마토·감자와 상추(한포기)도 아시아 80여개 도시 중에서 가장 판매가가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오렌지·양파(1㎏)는 각각 아시아 81개 도시, 아시아 82개 도시 중 2위를 기록했다. 토마토는 8071원, 상추는 3391원, 양파는 4365원이었다.
서울의 과일·채소·유제품 등 식료품 전반 물가 순위가 높은 가운데, 우유(1ℓ, 3024원)는 아시아 도시 중 6위, 와인(1병, 3만원)은 5위, 국내 맥주(500㎖, 3699원) 9위를 기록했다.
서울의 식료품 물가가 이처럼 높은 것은 높은 생산 원가, 불필요하게 복잡한 유통구조 등이 꼽힌다. 최근 이상 기후로 생산량이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 따르면 올해 추석 서울의 차례상 차림 비용이 대형마트는 28만 8727원, 전통시장은 24만785원이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 구매비용은 전년 대비 8.4%, 전통시장 구매비용은 전년 대비 7.4% 증가했다.
한편 넘베오는 세계 각 도시의 정부가 발표한 물가 자료에 가중치를 적용하고 실제 거래 사례를 반영해 물품의 평균 가격을 도출하는 크라우드 소싱 플랫폼이다. 정부 기관은 아니지만 공식 통계를 기반으로 한 데다 통계 기법을 적용해 물가 추세를 파악할 때 신뢰성을 인정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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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