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 확대로 제주 관광 '활짝'…소비 개선은 '숙제'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비유되는 크루즈 시장이 확대되면서 제주를 찾은 외국인 관광객의 꾸준한 증가가 예상된다.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가 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을 위한 항공노선 증편과 크루즈 입항도 이어짐에 따라 회복세가 지속될 것이란 분석이다.



24일 한국은행 제주본부 이유경 경제조사팀 조사역의 '엔테믹 이후 제주지역 관광경기에 대한 평가 및 향후 여건 점검'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중국인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하는 등 회복세가 뚜렷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 제주방문 중국인은 큰 폭으로(+50.8%) 증가했다. 방한 중국인의 목적지 중 제주도 점유율도 팬데믹 이전 대비 크게 확대(16.3%→31.0%)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근거리 중심의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하고, 중국~제주도 무사증 제도, 코로나19 이후 제주여행에 대한 관심 증가 등이 작용한 것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또 중국인 해외여행 수요 정상화와 더불어 제주 기점 국제선 회복 및 크루즈 운항 재개 등 접근성 개선도 영향을 주었다. 제주공항 국제선 도착편수(1~7월 기준, 월평균)는 2023년 244편에서 2024년 642편으로 398편 증가했는데 중국노선이 349편 증가(127편 → 477편)해 대다수를 차지했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과 비교하면 전체 국제선 도착편수는 5.5% 감소(여객수 △5.4%)한 반면, 중국 노선은 3.7% 증가(여객수 +0.9%)해 팬데믹 이전 수준을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드 사태로 중국의 방한 단체관광이 중단됐던 중국발 크루즈 입항이 재개(2023년 9월)된 점도 팬데믹 이후 중국인 관광객 유입이 확대된 요인이다.


그러나 중국인들의 소비 감소는 풀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이유경 조사역은 "외국인 관광객은 중국인을 중심으로 면세점 등 쇼핑 지출이 크게 줄었고, 관광객 구성 또한 지출 경비가 낮은 크루즈 관광객 비중이 늘면서 소비금액이 감소했다"고 짚었다.

중국 소비 둔화 등 경기적 요인 외에 합리적 소비성향 강화에 따른 럭셔리 브랜드 수요 위축 및 저가상품 구입 증가, 해외 면세점 선호도 하락 등이 구조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크루즈 확대에 따른 중국인 관광객 증가는 제주 관광에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조사역은 "장기적으로 중국 해외여행 수요의 구조적인 증가 등으로 중장기적으로도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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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