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회원조합 연체율 급등하는데, 회장 연봉은 5년새 2배 올라"

연체금 2022년 6609억원서 올해 1조9047억원으로 증가
임미애 "경영진 책임있는 자세 필요, 보상체계 개선해야"

최근 수협 회원조합의 연체금이 급격히 증가하고, 결산 실적이 적자를 기록하는 가운데 수협 회장의 연봉이 최근 5년간 두 배 가까이 상승한 2억80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실에 따르면 최근 금리 인상과 부동산 시장의 침체로 인해 수협 회원조합의 연체금과 연체율이 크게 상승하고 있다.

1년 사이 연체금은 2022년 말 6609억원에서 2023년 말 1조3885억원으로 약 두 배 증가했다. 올해 4월 말에는 1조9047억원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연체율 또한 같은 기간 동안 2.00%에서 5.60%로 크게 증가했다.

이에 수협은 지난 5월 부실채권 문제 해결을 위해 ‘상호금융 부실채권 매각 TF팀’을 구성하고, 부실채권 일괄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지만 수협 회원조합의 경영 실적은 악화되고 있다.

회원조합의 결산 실적은 2003년 말 155억원 적자 이후 20년간 흑자를 기록해왔으나, 2023년 말 572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2024년 4월 기준으로는 1118억원까지 적자가 확대됐다. 당기순이익 적자 조합 수도 2023년 말 29개 조합에서 2024년 4월 말에는 70개 조합으로 증가하며 4개월 만에 41개소가 늘었다.

수협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 6월 ‘회원조합 경영개선 TF팀 운영(안)’을 통해 회원조합 건전 결산 달성을 위해 전사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에서 수협 회장의 연봉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매년 꾸준히 상승해 왔다. 수협 회장의 연봉은 2019년 1억4300만원에서 2024년 2억8000만원으로, 약 96% 증가해 5년 만에 약 두 배가 됐다. 특히 올해에는 회원조합의 재정 상태가 악화됐는데도, 연봉이 5000만원 인상돼 논란이 되고 있다.

임미애 의원은 "회원조합이 경영 악화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경영 책임자는 급여를 대폭 인상하며 위기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수협 경영진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 내부 보상체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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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