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사, 2024 경기 국제민주포럼에 참석해
"채수근 상병 오늘 전역일…거부권 행사 유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금은 경제와 민주주의가 모두 위기에 빠진 상황이라고 진단하며 '사람중심경제(휴머노믹스)'를 해법으로 제시했다.
김 지사는 26일 경기도의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2024 경기 국제민주포럼'에 참석해 "과거 우리 경제를 움직였던 개발연대 성공 방식이 더 이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민주주의는 선출된 권력에 의해 위협받고 있고 정치권 안에서도 민주주의가 이뤄지고 있는지 심히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포럼은 유엔(UN)이 지정한 제17회 세계 민주주의의 날(9월15일)을 기념해 '전 지구적 위기 속에서 한국 민주주의의 과제(Korean Democracy's Response to Global Crisis)'라는 주제로 열렸다.
김 지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경제와 민주주의 위기 한가운데에는 사람이 있다고 생각한다. 도정에서 사람중심경제를 주창했고 사람들이 제대로 대접받고 활동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신성장동력과 중산층 확대, 돌봄과 사람에 대한 투자를 하고 있다"며 "경기도가 민주주의와 새로운 경제 틀을 만드는 데 있어서 가장 앞장서서 변화해보도록 하겠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것을 실천으로 보여주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에 대해서도 유감의 뜻을 밝혔다.
그는 "채수근 상병이 생존해 있다면 오늘이 전역일"이라며 "국회를 통과한 민주화 유공자법과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계속적인 거부권 행사에 유감을 표시한다. 우리 국민과 유가족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이런 일들이 이제는 단절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2024 경기 국제민주포럼'은 하동근 전 경기문화재단 이사의 사회로 한도현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좌장을 맡아 진행됐다. 이남희 미국 캘리포니아대학교 로스앤젤레스(UCLA) 교수가 '1987년 이후 민주주의 위기 담론과 민주주의'를, 한스 모슬러(Hannes B. Mosler) 독일 듀이스부르크에센대학교 교수가 '다시 시민들을 소환한다: 한국 자유민주주의의 제도개혁과 민주화'를 주제로 발제했다.
신진욱 중앙대 교수는 '21세기 세계 민주주의의 새로운 위협들과 한국 민주주의의 과제'를 제시했다. 이어 '아시아·아프리카 청년들의 목소리'를 듣는 토론 세션도 열렸다.
함께 열린 세계 민주주의의 날 기념식에서는 세계민주주의의 날 기념 영상을 시청하고 경기도 청년대표와 해외 청년대표가 공동으로 '2024 경기국제민주선언'을 채택·낭독했다.
이날 행사는 성남민주화운동사업회가 주최·주관하고 경기도가 후원했다. 김 지사와 정윤경 경기도의회 부의장, 국중범·최만식·문승호 도의원, 이해학 민주화운동기념계승단체전국협의회 고문, 각 지역단체 대표 등 150여명이 참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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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