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지역 공공의료의 핵심축인 지역의료원 3곳 모두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4년째 100억대 안팎 부채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남희 의원이 받은 보건복지부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부터 4년간 전남 소재 의료원 3곳(강진·순천·목포) 부채 총액 합계는 수백억대를 기록하고 있다.
지역 공공의료원 중 재정이 가장 열악한 강진의료원은 지난해 기준 부채 규모가 145억4095만원에 달한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에는 141억1557만원, 이듬해에는 153억9718만원, 2022년에는 146억4984만원으로 꾸준히 100억대 부채를 기록했다.
순천의료원 역시 ▲2020년 121억1968만원 ▲2021년 133억8179만원 ▲2022년 129억581만원 ▲지난해 132억6923만원으로 해마다 120억대 이상 부채를 기록했다.
그나마 목포의료원은 2020년 87억9949만원에서 2021년 105억7404만원까지 부채가 늘었다가, 2022년 84억4745만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30억3357만원까지 줄었다.
전국 지방의료원 35곳은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앞서 2019년 당기순이익(흑자) 292억대를 기록했으나, 팬데믹 이후로는 의료이익으로 흑자를 기록한 지방의료원은 전무하다.
정부가 같은 기간 각 지방의료원에 코로나19 손실보상금 1조6000억원을 지원하기는 했으나 지방의료원 전체 의료이익 적자 규모의 76% 수준에 불과하다.
김 의원은 "코로나19 대응에 집중 투입됐던 지방의료원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기까지 예상보다 훨씬 더 많은 시간이 걸리고 있다. 손실 보상 차원이 아니라 지역 필수 의료기관 역할을 하는 지방의료원을 살리기 위한 과감한 국가의 재정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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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