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으로 떠난 청년, 소득 높지만 번아웃 잦고 행복감 낮아

통계청, 통계플러스 가을호 수록 보고서
초혼연령 0.7세↑, 총출생아 수 0.18명↓
"나고 자란 곳에서 학업·취업 가능해야"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임금 등 경제적인 여건은 낫지만 '번 아웃' 경험 등 건강·행복감은 떨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결혼 지연과 출산 기피로 이어지고 있는 만큼 청년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학업과 취업이 가능하도록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통계청이 26일 공개한 2024 통계플러스 가을호에 수록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과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의 삶의 질 비교'에 따르면 19~34세 청년 970만명 중에서 현재 거주지가 수도권인 청년이 54%에 달했다.

2022년에 청년 인구 중 취업자의 비율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2.5%)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4%)보다 6.1%포인트(p) 더 높았다.

연간 총소득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2743만원)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034만원) 보다 709만원 더 많았다.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떠난 청년(2575만원)이 남은 청년(2191만원)보다 384만원 많았다.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034만원)은 가장 낮은 소득을 기록했다.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21.0%)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12.7%) 보다 장시간근로 경험 비율이 8.3%p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2642만원)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909만원)보다 1733만원 더 많았다. 총부채의 대부분이 주택 관련 부채인 것으로 나타나 수도권 지역의 높은 주거비가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청년 인구 1인당 주거 면적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32.4㎡)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36.2㎡)보다 3.8㎡ 더 좁았다. 현재 거주지역이 수도권인 경우가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보다 좁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시간별 비율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30~60분이 40.7%로 가장 많았고 60분 이상도 21.5%로 높았다.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은 30분 미만이 58.2%로 가장 많고 30~60분 미만은 34.6% 순으로 나타났다. 현재 거주지역이 수도권인 경우가 비수도권에 거주하는 경우보다 통근시간이 60분 이상 소요되는 비율이 월등히 높았다.

처년 인구중 평소 본인의 건강이 좋다고 응답한 비율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50.3%)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56.7%)보다 6.4%p 낮고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10.9%)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1%)보다 4.8%p 높았다. 건강이 나쁘다고 응답한 비율은 특히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가장 높았다.

'번 아웃'(소진) 경험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42.0%)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9.7%)보다 12.3% 더 높았다. 번 아웃 경험 비율은 지역을 떠난 청년과 남은 청년 모두 여자가 남자보다 높았다.

청년인구의 삶의 행복감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6.76점)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92점)보다 0.16점 낮았다. 현재 거주지역이 비수도권인 집단의 행복감이 전반적으로 높은 가운데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의 삶의 행복감이 7.26점으로 가장 높았다.


배우자가 없는 청년 중 향후 결혼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79.2%)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76.0%)보다 2.3%p 높았고 지역을 떠난 집단이 남은 집단보다 높았다.

다만 향후 자녀를 가질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62.0%)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66.2%)보다 4.2%p 더 낮았으며 현재 수도권 거주집단이 비수도권 거주집단보다 낮았다.

2020년 기준 평균 초혼 연령은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27.5세)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26.8세)보다 0.7세 더 높았다. 현재 거주지역이 수도권인 집단이 비수도권 집단보다 평균 초혼 연령이 높았다.

기혼여성의 총출생아수는 비수도권에서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은 0명(41.1%), 1명(36.8%), 2명(19.6%) 순이고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은 1명(39.1%) 0명(31.7%), 2명(25.3%) 순으로 나타났다.

평균 총출생아 수는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0.84명)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1.02명)보다 0.18명 더 적었다. 전체 집단 중 수도권에 남은 청년(0.82명)이 가장 적고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1.02명)이 가장 많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심채연 동남지방통계청 울산시무소 팀장은 "수도권으로 떠난 청년이 비수도권에 남은 청년보다 경제적인 여건은 낫지만 삶의 행복감은 낮으므로 청년들이 나고 자란 곳에서 학업과 취업이 가능하도록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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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