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수처, '명태균-윤 여론조사 제공 의혹' 수사4부 배당

공수처, '여론조사 제공 의혹' 수사4부 배당
단체 "80차례 여론조사 제공받아…4억가량"
"비공표 자체 여론조사 결과도 직보된 정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정치브로커이자 여론조사 업체 실질적 운영자로 알려진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비용 부담 의혹과 관련해 고발된 사건을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공수처는 지난달 30일 사법정의바로세우기시민행동(사세행)이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명씨, 김영선 전 의원을 고발한 사건을 최근 수사4부(부장검사 이대환)에 배당했다.

여론조사 비용 부담 의혹은 명씨가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퇴임 직후부터 대통령 당선될 때까지 80차례에 걸쳐 이뤄진 여론조사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명씨는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한 핵심 인물로도 지목됐다.

사세행 측은 "피고발인 윤석열은 대선 과정 내내 명태균과 김영선으로부터 총 80차례에 걸쳐 자신에게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전달받아 총 3억7520만원 상당의 정치자금을 기부받은 혐의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언론에 공표되지 않은 자체 여론 조사 결과 역시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에게 직보된 정황이 보도됐다"며 "'미래한국연구소'가 비용을 지출한 여론조사는 다른 조사들에 비해 피고발인 윤석열의 지지율이 높게 나와 주목을 끌었고 심지어 선관위의 조사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국민적 의혹을 받고 있고 대선 무효에 해당할 수도 있는 중대한 사건에 대해 공수처는 어떠한 성역 없이 살아있는 권력을 제대로 수사해달라"고 촉구했다.

공수처 수사4부는 김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사건, 해병대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한 외압 의혹 등도 함께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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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