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보유한 서울 송파구 가든파이브 등 동남권 유통단지의 자산 가치가 2조4000억원 가량으로 분석됐다.

14일 SH공사에 따르면 공사가 보유한 복합물류단지 토지 4만4501평과 가든파이브 상가 2852호(7258평) 등 동남권 유통단지 내 5만1759평의 자산 가치는 시세 기준 2조4721억원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말 기준 동남권 유통단지의 현금수지는 -1016억원이었지만, 공사가 보유한 토지와 상가 등의 자산가치를 반영할 경우 사업 수지는 2조4721억원 늘어 총 2조3705억원으로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남권 유통단지는 복합물류단지, 가든파이브, 활성화단지로 구성돼 있다. 복합물류단지는 SH공사가 조성한 토지를 서울복합물류PFV에 임대했다. 가든파이브는 공사가 직접 상가를 건설해 분양·임대운영하고, 활성화단지는 토지를 민간에 매각하는 방식으로 추진했다.

복합물류단지는 서울복합물류PFV(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에서 물류터미널, 배송센터 등을 운영하는 사업으로 지난 2015년 공공·민간 합동형 프로젝트 파이낸싱(BOT방식)으로 추진했다. 공사는 지분 출자(99억5000만원, 19.9%)과 토지(14만7112㎡)를 PFV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했다.

SH공사는 가든파이브 상가 8370호를 건설해 분양·임대했다. 가든파이브는 판매·문화시설 등 '라이프(LIFE)'와 판매·문화·창고시설 등 '툴(TOOL)', 아파트형 공장 등 '웍스(WORKS)'로 구성돼 있고, 공사는 현재 2852호(34%)의 상가를 보유하고 있다.

활성화단지는 SH공사가 토지를 조성해 민간 매각했고, 토지를 매입한 민간사업자는 업무·복합시설 등을 건설했다.

만약 사업방식을 변경해 공사가 복합물류단지 토지와 가든파이브 상가 8370호, 활성화단지 토지 등 전체 자산 10만3424평을 모두 보유했다면 현재 시점에서 자산 가치는 기존 2조3705억원에서 3조5243억원 뛴 총 5조3775억원까지 늘어나는 것으로 예상됐다.

세부적으로 활성화단지의 토지를 매각하지 않고 공사가 보유한 상태로 PFV 등에 임대했을 때 사업성은 6248억원에서 9120억원으로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복합물류단지를 100% 직접 운영하는 경우 사업수지는 1조1984억원에서 1조7431억원으로 늘었다. 가든파이브를 현 시점에서 건설할 경우 사업비는 1조3206억원에서 3조6956억원으로 증가했다.

향후 자산가치 상승 등을 고려해 신규사업 추진 시 직접 건설, 매각, 자산보유(임대)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향후 용산 국제업무지구 등 신규 사업 추진시 일률적으로 분양·매각하는 사업 방식에서 탈피할 것"이라며 "동남권 유통단지 사례처럼 유동성과 자산 가치 상승을 고려해 직접건설, 매각, 자산보유 등 다양한 방식을 혼용해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