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흥서 한국문학특구 포럼 개최…김녹촌 조명
김성 군수 "장흥, 세계적인 문학고을 자리매김"
김성 장흥군수가 소설가 한승원·한강 부녀문학관 건립 추진을 거듭 강조했다. 한국 최초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의 감수성을 쌓은 장흥에서 열린 한국문학특구 포럼에서다.
15일 장흥문화원에 따르면 조선조 '장흥가단'으로 불리며 호남의 가사문학을 선도했고 현대문학에서 송기숙·이청준·한승원 등 1세대 작가군에 이어, 2세대 이승우·한강(한승원의 딸) 등 세계적인 작가군을 배출한 '문학특구' 장흥에서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제14회 한국문학특구 포럼이 개최됐다.
포럼은 한국 아동문학의 거장 김녹촌의 아동문학을 조명하는 '아동문학가 김녹촌 선생의 삶과 문학'을 주제로 열렸다.
이틀간 전국 고교생 백일장대회와 '김녹촌 동시 선집' 헌정식, 포럼에 이어 김녹촌 생가 등의 문화탐방을 했다.
'아동문학가 김녹촌 선생의 삶과 문학'을 주제 발제한 강경호 평론가는 "녹촌이 어린이를 위한 일생을 바친 데 가장 큰 영향은 유교적인 전통과 가치를 중요시하며 올바른 인간의 길을 가르쳐 준 집안의 가풍"이라면서 "증조부·조부·부친으로 이어진 선비 정신과 할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깃든 양심, 정직, 생명 중시의 생명 정신이 녹촌의 문학적인 자양분이 됐다"고 말했다.
강 평론가는 "그의 문학이 다소 문학적인 수사와 기교보다는 메시지에 치중한다고 저평가 되기도 하지만 어린이가 살아가는 현실의 모순을 동시로 형상화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문학 작품이 새롭게 조명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문인협회 윤영훈 부이사장은 '김녹촌 아동문학가의 동시 세계 고찰'이라는 주제 발제에서 "아동문학이 아동의 올바른 성장을 목적으로 하듯이 녹촌의 동시 문학이 제시하는 목적이 뚜렷했다"며 "녹촌이 추구하고 희망하는 동심은 어린이들이 어려운 현실을 당당하게 극복하고 자신이 추구하고 희망하는 꿈이 이뤄지길 바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김 군수는 축사에서 "소설가 한승원과 한강이 문학고을 장흥을 세계적인 문학고을로 자리매김해줬다"며 "앞으로 한승원·한강의 부녀문학관 건립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한국문학특구 포럼은 '한국 작가 발굴 선정 작품집'으로 '김녹촌 동시선집'을 발간·배포했다. 이 동시 선집에는 김녹촌 선생이 쓴 동시 중 113편이 선정돼 실렸다. 작품 선정에는 백수인 시인(조선대학교 명예교수), 유용수 수필가, 강경호 시인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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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흥.강진 / 채희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