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 전쟁 등 지정학 리스크에 광주 제조업체 64.6% "피해 입어”

광주상의, 2024년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기업 영향조사 결과 발표
응답 업체의 64.6% ‘피해 입어’…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52.4%)

광주지역 제조업체 10곳 중 6곳은 최근 지속되고 있는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상공회의소(회장 한상원)는 17일 최근 지속되고 있는 미-중 갈등, 러-우 전쟁, 중동분쟁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한 기업들의 피해 및 대응현황 등을 파악하기 위해 광주지역 13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시행한 ‘2024년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기업 영향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응답 업체들의 64.6%가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실적 저하 등 피해를 입었다’고 답했으며, ‘큰 영향이 없었다(34.6%)’, ‘일부 반사이익을 얻었다(0.8%)’ 순으로 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주로 경험한 피해와 관련해 기업들은 ‘에너지·원자재 조달비용 증가(52.4%)’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환율변동·결제지연 등 금융 리스크(34.5%)’, ‘원자재 수급 문제로 인한 생산 차질(33.3%)’, ‘해외시장 접근 제한 및 매출 감소(25.0%)’, ‘재고관리 차질 및 물류비 증가(23.8%)’, ‘현지 사업 중단 및 투자 감소(8.3%)’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의 71.5%는 지정학적 리스크의 영향이 ‘지금과 비슷하거나 더욱 빈번해질 것’이라고 보았으며,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응답은 26.9%, ‘지금보다는 완화될 것’이라는 응답은 1.5%를 차지했다.

한편 최근 글로벌 지정학적 리스크로 발생하는 문제들에 대해 응답 기업들의 75.4%가 ‘대비가 필요하나 아직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였거나 모색 중’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나머지 24.6%는 ‘별다른 대응 필요성이 없다’고 답했다.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에 따른 실제 대응현황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43.8%가 ‘별다른 운영상의 변화는 없었다’고 답했으며, 기업 운영에 변화가 있었던 기업들은 ‘기존 수출시장 외 신규 대체시장 발굴(40.8%)’, ‘해외조달 부품·소재의 국내조달 전환(20.0%)’, ‘대외 지정학 리스크 대응조직 신설(5.4%)’, ‘해외 생산시설 축소 또는 철수(3.1%)’ 순으로 대응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마련했거나 고려 중인 방안으로 가장 많은 기업은 ‘비용 절감 및 운영 효율성 강화(65.4%)’를 꼽았으며, 이어서 ‘대체시장 개척 및 사업 다각화(39.2%)’, ‘공급망 다변화 및 현지 조달 강화(29.2%)’, ‘환차손 등 금융리스크 관리(17.7%)’, ‘글로벌 사업 축소(2.3%)’ 순으로 나타났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 지속 및 그 여파에 따른 경영비용 상승, 생산 차질 등으로 지역 제조업체들이 경영상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지역 기업들이 대내외 여건 변화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도록 정책자금 확대, 시장개척 지원 등 정부·지자체 차원의 적극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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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외전남 / 손순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