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러 파병설에…외신 "러, 전쟁 지속하려 해외 인력에 의존"

英가디언 "러, 전쟁·인구 감소로 인력 부족"
"北, 전투보단 러군 지원-드론전쟁 배울 목적"
"러 노동력도 부족…미끼·속임수로 입대 유인"

북한의 러시아 파병설이 제기된 가운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외국에서 모집한 군인과 노동자들에게 의존하고 있다고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매체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있는 북한(군)에 대한 가디언의 견해' 제하의 사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전쟁과 출산율 감소로 인력 부족을 겪고 있다며 이 같이 보도했다.


▲ [서울=뉴시스]북한군 병사들이 러시아의 군 훈련장에서 보급품을 받는 장면.(출처=우크라이나군 전략소통센터 및 정보보안센터 X계정, RFA에서 재인용)

가디언은 "북한 특수부대 1500명이 우크라이나로 향하고 있다는 한국 정보 당국의 발표가 눈길을 끌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만명의 군인을 파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며 "일각에선 통신 및 기타 어려움을 감안할 때 (북한군은) 전투보다는 러시아군을 지원하거나 드론 전쟁을 배우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있는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이들의 엘리트(최정예 특수부대) 신분을 고려할 때 아마도 그들이 어떻게 활용될지 보다는 잘 알려진 정치적 신뢰를 표시하는 것일 수 있다"며 "북한은 이미 노동자와 무기를 보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관계에서 중요한 단계"라고 분석했다.

가디언은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약 100만명의 군인이 사망하거나 부상한 것으로 추정되고, 9월엔 하루 평균 사상자가 1200명 이상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또 "러시아는 병력이 그보다 4배나 많지만 이른바 '고기분쇄기'(총알받이)로 묘사되는 전쟁으로 급속히 줄고 있고 징집병을 사용하는 것은 정치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일부 추산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군인 사망자는 아프가니스탄에서 10년간 사망한 소련군보다 7배나 더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러시아는 자연적인 인구 감소도 겪고 있다.

가디언은 "러시아는 친민족주의 정책으로 인구 감소를 막지 못해 외국인이 필요하고, 현재 중위 연령은 40세"라며 "오랫동안 이주 노동자에 의존해 그 공백을 메웠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그 수가 감소했다"고 꼬집었다. 이로 인해 "지난해엔 노동자가 480만명이나 부족했는데, 전쟁으로 젊은 러시아인 100만명이 떠났고 군대는 이를 공급하는 공장과 경쟁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일부 이민자들은 보수나 빠른 시민권을 미끼로 군 복무로 유인되고, 속임수 또는 사기로 (러시아군에) 입대하는 이들도 있다"며 "러시아, 독일, 두바이에서 일할 줄 알았던 인도와 네팔 노동자들은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싸우는 것이 발견됐고 우간다, 시에라리온, 기타 아프리카 국가 여성 200여명은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에서 공격용 드론을 조립하는 일에 모집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러시아는 개발도상국의 친구인 것처럼 굴지만 빈곤국의 소모성 전투원과 값싼 노동력에 의존하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이 영토를 더 큰 러시아로 편입시키려는 시도는 외국 인력과 노동자들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며 "이것은 급성장하는 동맹의 힘보다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부터 직면했던 근본적인 국내 문제를 더 잘 말해 준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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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