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지, 우주 발사체 시험 앞두고 불…"내년 1분기로 연기"

13일 고정 연소 시험서 화재
"점화 부품의 접촉 불량 추정"

제주 해상에서 이뤄진 민간 기업의 준궤도(고도 100㎞ 이상) 우주발사체 시험 과정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22일 제주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달 13일 오전 4시56분께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상 약 1㎞에 위치한 바지선 형태 구조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당시 육상에 있던 신고자가 '해상에서 건물이 폭발해 화재가 발생했다'고 알렸다.

해경은 연안구조정을 투입, 구조물에 올라 관계자들과 함께 진화 작업을 벌였다. 작업은 이날 오전 8시까지 이어졌으며, 화재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구조물은 국내 우주 분야 스타트업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페리지)'에서 제작한 해상발사플랫폼(MLP)으로 확인됐다.

페리지 측은 이날 준궤도 시험발사체 '블루웨일(BW) 0.4'를 쏘아 올리는 데 앞서 최종 점검 단계인 '고정 연소 시험'을 진행했다. 발사체는 플랫폼에 고정해 두고 엔진만 연소시키는 시험으로, 이를 통과해야만 '발사'를 진행할 수 있다.

이날 연소 시험 중 엔진에서 뿜어져 나온 불이 발사체에 옮겨 붙은 것으로 파악됐다. 페리지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점화 관련 부품에 접촉 불량이 생긴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위험 요소를 전반적으로 점검하고 보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시험 발사를 내년 1분기로 연기했다.

한편 페리지는 블루웨일 0.4를 시작으로 우주발사체 '블루웨일1(BW1)'을 개발하고 있다. 초경량 고강도 탄소복합재 기체구조와 자체 개발한 고성능 액체 메탄 엔진을 통해 소형 인공위성 등을 우주로 띄워주는 장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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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