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화당 前주지사 슈워제네거 "해리스에 투표…트럼프 분노만 일으켜"

미국 공화당원이자 공화당 소속으로 캘리포니아 주지사를 지낸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77)가 이번 대선에서 민주당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에게 표를 행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30일(현지시각) 슈워제네거는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나는 공화당원이기 전에 항상 미국인일 것"이라며 "그래서 카멀라 해리스와 팀 월즈에게 투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내가 그저 유명인이 아니라 전직 공화당 소속 주지사이기에 사람들이 내 의견을 듣고 싶어 하는 것을 이해한다"면서 "하지만 나는 실제로 지지를 표명하지 않는다. 견해를 공유하는 데 부끄러워하지 않지만, 정치를 싫어하고 대부분 정치인을 신뢰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서울=뉴시스】 지난 2019년 내한한 배우 아놀드 슈왈제네거(Arnold Schwarzenegger)가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영화 '터미네이터 : 다크페이트' 내한 기자회견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슈워제네거는 "지금 두 정당 모두 마음에 들지 않는다. 공화당원들은 자유 시장의 아름다움을 잊고, 적자를 늘리고, 선거 결과를 거부했다. 민주당원들도 적자를 다루는 데는 전혀 나아지지 않았고, 그들의 지역 정책으로 인해 범죄가 증가해 우리 도시에 피해를 줄까 봐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선거 결과에 불복하는 일은 미국답지 못한 일이다. 나처럼 여전히 미국이 언덕 위의 빛나는 도시라고 생각하며 자부하는 사람들에게는 미국이 세상의 쓰레기통이라고 불리는 것이 비애국적이어서 화가 난다"며 2020년 대선 결과에 불복하고 선거 결과를 뒤집으려 한 혐의를 받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비판했다.

트럼프에 대해 그는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면 여러분의 표를 존중하지 않는 후, 의회 의사당을 기습하기 위해 추종자들을 보내는 후보, 나 같은 부자들에게는 도움이 되지만 다른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 감세 외에 어떤 정책도 통과시킬 능력이 없는 후보, 자신에게 동의하지 않는 미국인이 중국, 러시아, 북한보다 더 큰 적이라고 생각하는 후보는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그는 분열시키고 모욕하고 지금까지 그랬던 것보다 더 미국적이지 않은 새로운 방법을 찾을 것이고, 우리 국민은 분노만 더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내가 여러분과 함께 투표해야 하는 충분한 이유"라며 "이 나라가 앞으로 나아가길 원하고, 비록 그들(민주당)의 강령에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많아도 그렇게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해리스, 월즈와 함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설령 내 의견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투표하라. 그것이 우리 미국인이 하는 일"이라며 투표를 당부했다.

한편, 대선이 일주일 안팎으로 다가오면서 민주당 측은 유명 인사를 총동원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비욘세가 해리스의 유세에 동행했고 지난 8월엔 스티비 원더, 존 레전드, 실라 이 등 유명 가수와 배우들이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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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