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화성시·ASM 상생협력 협약(MOU)' 체결
도내 기업 부품 구매 협력·대학생 취업 기회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네덜란드에서 펼친 '반도체 외교'를 통해 세계적 반도체 기업 에이에스엠(ASM)의 3조원 규모 투자 유치를 이뤄냈다. ASM은 오는 2030년까지 경기도에 3조원을 투자, 도내 기업의 부품 구매에 협력하고 도내 대학생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한다.
김동연 지사는 31일 오전 11시(현지시각) 네덜란드 알메르 ASM 본사 회의실에서 '경기도·화성시·ASM 상생협력 협약(MOU)'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김 지사와 정명근 화성시장을 비롯해 ASM 히쳄 엠사드(Hichem M'Saad) 대표(CEO), 폴 베르하겐(Paul Verhagen) 재무총괄이사(CFO) 등이 참석했다.
ASM은 반도체 핵심공정인 '증착'(蒸着) 장비생산 세계 1위 기업이다. ASM이 도내 기업으로부터 사들이기로 한 것은 세계1위 증착장비를 만드는데 필요한 부품이다.
도가 도의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ASM은 2027년까지 1조5000억원, 2030년까지 1조5000억원 등 모두 3조원 규모의 투자를 이어갈 전망이다.
이와 함께 협약에는 도내 반도체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내용도 포함됐다. ASM은 경기도민과 경기도 소재 대학교 졸업생에게 취업 기회를 제공하고, 경기도 소재 대학과의 인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할 방침이다.
김동연 지사는 "반도체 인력 양성, 청년 교육 프로그램에 신경 많이 써 주셔서 감사하다. 지사로서 역점 두는 부분인데, MOU에 담겨서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노력을 기울여주길 기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30년 동안 이어온 ASM의 파트너십에도 감사를 표한다. 경기도와 화성시는 ASM 투자와 비즈니스에 최대한 많은 지원을 하도록 노력해왔다. 앞으로도 대한민국 모든 경제·산업의 중심인 경기도가 ASM의 경기도 사업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약속했다.
히쳄 엠사드 대표는 "오늘은 ASM이 한국 사업에서 중요한 이정표를 세운 특별한 날이다. 오늘 협약이 미래 파트너십을 이어나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ASM이 한국 반도체 산업의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ASM은ㅍ연구와 혁신의 선봉에 서 왔고, 우리의 기술과 장비가 AI·5G·클라우드 컴퓨팅과 같은 디지털 세상 연결 기술의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ASM이 가진 앞선 기술력은 한국 반도체 생태계 강화에 최적이라 생각한다. 경기도의 반도체 생태계를 활성화시키고 경기도가 반도체 중심이 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명근 시장은 "ASM 제2혁신제조센터가 동탄에 건축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적기에 준공되도록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화성에는 3000개의 반도체 업체가 있으며, 8만1000명이 반도체 관련 일을 하고 있다. 이 회사들과 ASM이 상생협력 해서 공동 발전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번 MOU는 전날 세계1위 '노광(露光)' 장비 기업 ASML에서 투자협력 확대를 약속받은 데 이어 ASM에서 '대규모 프로젝트' 추진 성과를 거뒀다는 데 의미가 있다. 이는 '돈 버는 도지사'를 표방한 김 지사가 '반도체 외교'를 필두로 한 투자 유치에 힘쓴 결과다.
도와 ASM은 2015년 투자협약 이후 협력을 이어왔으며, 김 지사 취임 이후 투자 논의가 급물살을 탔다.
ASM이 현재 화성시 동탄첨단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ASM 연구·제조시설'은 전 세계 ASM 글로벌 지사 중 한국을 포함한 2곳에만 조성된 연구·제조 결합 시설이다. 이 투자는 김 지사가 ASM 본사와 한국지사 대표를 만나 투자를 적극 독려한 지 몇 달 되지 않아 결정된 일이다.
김 지사는 지난 3월 도청에서 히쳄 엠사드 대표를 만나 반도체 분야 협력 방안을 논의했으며, 2022년에는 폴 베르하겐 재무총괄이사와 투자유치 협의를 진행한 바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지금까지 김동연 지사가 진행해온 '세일즈'의 결실이 경기도 기업들이 대규모로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MOU체결로 이어졌다. '돈 버는 도지사'가 되겠다는 약속을 이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동연 지사를 단장으로 한 경기도대표단은 10월27일부터 11월2일까지 오스트리아와 네덜란드 등 유럽을 방문, 반도체 산업 글로벌 협력 강화와 첨단산업 투자유치 세일즈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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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