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코르스키 'CH-53K', 군 대형헬기사업 도전장…"한국서 생산할 것"

12일 국내 언론 대상 첫 미디어 간담회
군 대형헬기사업 추진 중에 CH-53K 소개
경쟁 기종 비해 스펙 우월하나 가격 비싸

록히드마틴의 자회사인 시코르스키가 차세대 헬기 'CH-53K'를 내세우며 우리 군의 특수전 대형기동헬기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시코르스키는 12일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에서 ‘2024 변화하는 위협 환경과 대응’을 주제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록히드마틴의 자회사인 시코르스키는 회전익기와 미래형 수직이착륙기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하는 방산기업이다.

시코르스키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디지털의 발달과 다변화하는 위협 환경 속에서도 강력한 성능으로 광범위한 임무 수행이 가능한 차세대 다목적 헬리콥터인 CH-53K를 소개했다.

시코르스키 프랭크 크리사풀리 이사는 "CH-53K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하고 뛰어난 생존성을 가진 최첨단 헬리콥터"라며 "디지털 설계로 기술 발전의 속도에 맞춰 업그레이드가 가능해, 환경 변화에 따라 발전하는 위협에 대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 군이 2031년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는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사업은 육군의 특수작전을 위한 공중침투 능력을 확보하고 공군의 탐색구조능력을 보강하기 위한 특수작전용 대형기동헬기를 확보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월 13일 열린 방위사업추진위원회에서 특수작전용대형기동헬기를 국외구매로 추진하는 사업추진기본전략안이 의결됐다.

방추위는 2031년까지 총 사업비 3조700억원을 들여 대형기동헬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육군에서 12대, 공군에서 6대 등 총 18대를 도입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입 후보 기종으로는 록히드마틴-시코르스키의 CH-53K, 보잉사의 CH-47(시누크)가 거론된다.

이날 시코르스키가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첫 미디어 간담회를 연 것 또한 CH-53K의 장점을 부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CH-53K는 캐빈 용량을 12% 확장해 탑재 효율이 향상됐다. 경쟁 기종인 CH-47 ER보다 최대 적재 조건에서 속도가 20% 빠르다는게 시코르스키 측 설명이다. 함상 운용을 고려한 설계로 해상에서도 운용이 가능하며 유무인 복합체계 및 공중발사 드론 제어 등 다영역 작전을 지원한다.

무엇보다 최대 16.3t(톤)의 화물을 수송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실제로 시코르스키는 이날 행사에서 CH-53K가 미 스텔스전투기 F-35를 매달고 비행하는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다.

문제는 가격이다. CH-53K는 경쟁 기종인 CH-47 ER보다 비싼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행사에서도 가격 관련 질문이 나왔지만 시코르스키 측에서는 정확한 답을 주지 않았다.

프랭크 이사는 "우리 군이 CH-53K를 도입하기 위해선 현재 책정된 예산을 조금 더 상향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CH-53K 도입을 결정할 경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조립·생산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위해 시코르스키와 KAI는 지난해 10월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및 잠재적 사업 분야 발굴을 위한 상호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했다.

프랭크 이사는 "(도입이 결정되면) 한국에서 모두 조립·생산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며 "단순히 최종 조립을 여기서 하는 것을 넘어 부품을 공동 개발해 수출하는 데까지 가보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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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