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동해상 독도함 갑판서 이륙실험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 일환
해군 함정에서 무인기 운용 발전방안 도출
해군은 지난 12일 동해상 대형수송함 독도함(LPH)에서 고정익 무인기(시제기)를 비행갑판을 통해 이륙시키는 전투실험을 실시했다고 13일 밝혔다.
해군은 그동안 함정에서 수직 이착륙 무인기를 운용해 왔다. 수직 이착륙 무인기가 아닌 고정익 무인기를 활주로와 같은 비행갑판이 있는 대형 함정에서 이륙시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전투실험은 ‘AI 기반 무인전투체계 중심의 첨단 과학기술군 건설’을 위해 해군이 추진하고 있는 해양 유무인 복합전투체계 구축의 일환이다. 엄중한 안보상황에서 굳건한 군사대비태세를 확립하고 무인항공전력을 조기에 확보 운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특히 대형 함정의 비행갑판에서 고정익 무인기(시제기)를 활주시켜 이륙시킴으로써 고정익 무인기의 해상 운용 가능성을 시험했다. 이러한 전투실험 결과를 통해 해군이 중장기적으로 고정익 무인기 운용에 최적화된 함정의 형태 등 전력 운용의 발전방안을 도출하기 위해 실시됐다.
고정익 무인기는 회전익 무인기에 비해 빠른 속력과 넓은 활동 범위를 가진다. 때문에 해상에서 효과적으로 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다만, 고정익 무인기는 대부분 육상의 긴 활주로에서 이착륙하고 운용되는 탓에 그동안 함정에서의 운용은 제한됐다.
하지만 이번에 전투실험을 한 고정익 무인기는 100미터 이내의 길이가 짧은 함정의 비행갑판에서 활주하여 이륙이 가능해 함정 전투실험에 적합한 무인기로 평가 및 선정됐다. 이에 해군은 해당 업체와 협력해 전투실험을 진행하게 됐다.
이번 전투실험에는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국방부, 합참, 육군, 해병대, 방위사업청, 한국국방연구원, 국방과학연구소, 무인기(시제기) 업체 관계관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함정에서 무인기 운용을 위해 필요한 기술과 운용개념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전투실험에 사용된 무인기(시제기)는 날개폭 16m, 길이 9m의 고정익 항공기다. 11월 4일 무인기 부품을 독도함에 적재한 이후 일주일 동안 조립과 시운전을 거쳐, 전투실험 준비를 마쳤다.
무인기는 독도함 비행갑판을 활주 후 이륙한 뒤 함상 착륙을 모사해 독도함을 근접 통과하는 모의착륙 기동을 실시했다. 약 1시간 동안 독도함, 해군항공사령부와 통신을 유지하며 동해 상공을 비행했다.
이후 무인기의 통제권이 독도함에서 해군항공사령부로 전환됐고, 무인기는 포항 해군항공사령부 활주로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이번 전투실험을 주관한 김병재(준장) 해군전력분석시험평가단장은 “최근 전쟁 및 전투사례 등에서 무인기의 효용성이 검증됐다"며 "해군도 해상에서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무인기 운용 개념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전투실험을 통해 고정익 무인기 운용에 최적화된 함정 형상과 소요 기술 등을 도출할 것"이라며 "도출된 결과를 발전시켜 AI 기반 무인전투체계 중심의 첨단 과학기술군 건설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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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