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맥주보리 생산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는 제주에서 기존 품종보다 우수한 새 맥주보리 '새호품' 도입될 전망이다.
제주도농업기술원은 병에 강하고 수량성(단위면적당 생산 가능한 양)이 우수한 신품종 맥주보리 새호품의 농가 실증을 추진한다고 21일 밝혔다.
새호품은 기존 호품과 백호를 교배한 품종이다. 호품의 고품질 특성과 백호의 뛰어난 병 저항성을 모두 지닌 품종으로 호품보다 수확량이 11% 많고, 베타글루칸 함량이 낮아 맥주 제조 특성이 우수하다.
제주도는 국내 맥주보리 생산량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재배면적은 2024년 기준 1701㏊, 생산량 3198t이다.
주로 대배되는 품종은 2003년 육성해 전국적으로 재배되는 호품이다. 호품은 맥아 품질이 우수해 맥주 제조용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흰가루병, 보리호위축병 등 병 저항성이 약해 재배 안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단점이 있다.
국립식량과학원과 도농업기술원은 기존 품종인 호품을 대체하기 위해 2021~2024년 맥주보리 지역적응시험을 실시하고 신품종 새호품을 선발했다.
도농업기술원은 이달 말부터 도내 주요 맥주보리 생산지인 서귀포시 안덕면에서 새호품의 고유 특성이 잘 발현되는지 확인하고, 내년 5월 수확기에 현장평가회를 개최해 기존 재배품종과의 생육 및 수량 특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김승남 도농업기술원 농업연구사는 "신품종 맥주보리 새호품의 농가 실증을 통해 기존 품종의 대체 가능 여부를 검토하고 보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