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총리실, 교육부, 복지부 등에 일괄 추천
목포대-순천대 통합의대…29일 의평원 인증 신청
복지부장관 "대통령·총리 의지 확고…신속히 추진"
국립 목포대와 순천대가 대학간 통합을 전제로 '통합의대' 추진에 전격 합의하면서 30여 년 숙원사업인 전남 국립의대 신설에 청신호가 켜진 가운데 통합의대 기본계획서와 추천서가 22일 정부에 공식 전달될 예정이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5일 통합에 합의한 목포대와 순천대는 이날 통합의대 신설 기본계획서를 작성, 전남 국립 의대 정부추천 용역주관사인 AT커니와 법무법인 지평 컨소시엄에 제출했다.
용역사는 법률 검토 등 보완작업을 거친 뒤 최종 기본계획서를 전남도에 제출하고, 전남도는 22일 도지사 결재를 받은 뒤 대통령실과 국무총리실, 주무부처인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에 정식 추천할 예정이다.
"(의대가 들어설) 대학을 정해서 알려 주면 (정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덕수 국무총리가 공개 발언한 지 꼬박 8개월 만이다. 목포대와 순천대가 6개항의 통합합의서에 공동 서명한 지 1주일 만이다.
전남도의 추천에 29일에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통합의대 명의로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에 예비인증을 신청하고, 교육부에는 연말까지 통합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예비인증 심사는 의예과 운영을 위한 교육 과정과 교육 환경을 중심으로 총 16개항에 걸쳐 이뤄진다.
기본 진료역량과 사회적 책무성을 명시한 대학의 사명(使命)을 비롯해 ▲졸업성과 ▲체계적인 교육과정 ▲입학정책 수립·시행 ▲특별전형 입학정원과 선발 기준▲기숙사 운영 ▲의학교육 담당기구와 전임교수 확보 ▲교육기본시설 ▲교육지원시설 ▲학생 복지·편의시설 등을 평가하게 된다.
관리 인력과 적절한 예산, 학장과 보직자 책임 명시, 교육 재정에 관한 책임과 권한, 적정수의 행정업무 담당직원 확보 등도 필수요건이다.
대학통합과 통합의대 추진에 지역사회는 "역사적 쾌거이자 지방소멸 위기와 열악한 의료환경을 극복할 획기적인 일"이라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밝힌 가운데 정부 반응도 연일 긍정적 시그널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은 이날 국회 상임위 답변 과정에서 "(전남 의대 신설에 대한) 대통령과 총리의 의지가 확고하다. 계획서가 제출되면 교육부와 함께 검토하겠다"고 힘을 실어줬고 교육부 고위관계자도 전날 "전남의 의대 유치 열망을 잘 알고 있다. 지원이 필요할 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기본계획서와 추천서 등에는 통합대학 교명, 인력 양성 계획, 대학본부와 운영 거버넌스 등이 담기고 교지(校地)를 비롯 교원 확보, 교육과정, 병원, 기숙사 등 핵심 쟁점에 대한 구상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1960년대 중반 전국적으로 8개에 불과하던 의대는 현재 40곳으로 증가했다. 1960년대 650명이던 입학 정원은 총인구와 의료 수요 증가, 초고령화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으나 의료계의 증원 반대 등으로 2006년 이후 3058명으로 고정된 채 유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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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