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위험지수 1위, 전남에 켜진 '3가지 청신호'

올 들어 합계출산율 1.0 돌파…도 단위 유일
코로나 종식후 혼인건수 감소에도 출생아↑
5월 이후 혼인도 급증…출생아 증가 기대감

전체 22개 시·군 중 18곳이 소멸위기지역에 포함되는 등 소멸위험지수 전국 1위인 전남에 출산 관련 3가지 청신호가 켜졌다.

합계출산율이 도(道) 단위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상징적 지표인 '1.0'을 돌파했고, 코로나19 팬데믹 종식 후 지난해 혼인건수가 감소했음에도 출생아수는 되레 증가했다. 올 들어서는 혼인건수도 크게 늘어 긍정적 시그널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8일 전남도와 통계청 인구동향 자료 등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전남지역 합계출산율은 1.05로, 9개 도 단위 지자체 중 유일하게 1.0을 넘어섰다. 17개 시·도 중에서는 세종(1.05)과 전남이 유일하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동안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를 나타낸 지표로 연령별 출산율(ASFR)의 총합이자 출산력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다. 3분기 전국 평균은 0.76명으로, 9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나 여전히 1.0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000년 1.75에 달했던 전남 출산율은 이후 20년 간 1점대에서 등락을 반복하다 2022년 0.969, 2023년 1∼3분기 0.97, 4분기 0.88까지 추락했다가 올해 1분기 1.05, 2분기 0.99, 3분기 1.05를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0.97임에도 17개 시·도 중 가장 높았고, 기초자치단체에선 영광이 1.65명으로 전국 226개 기초단체 중 1위, 강진이 1.47명으로 2위, 해남이 1.35명으로 6위에 올랐다. 2022년에도 영광(1위, 1.81명)과 신안(10위, 1.3명) 두 곳이 톱10에 포함됐다.

올 들어 1∼9월 출생아수는 6185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8명, 비율로는 2.5% 증가했다. 도 단위 지자체 가운데 2%대 증가는 충남(2.7%)과 전남 두 곳 뿐이다.

선행지표인 2023년과 2022년 전년 대비 전남 혼인건수가 각각 0.4%, 0.3% 감소하며 전국적 증가세에 역행했음에도 출생수는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둘째, 셋째 출산 등 다자녀 가정이 늘어난 영향과 함께 인구대전환 프로젝트를 비롯해 출생수당, 만원주택, 청년마을, 이민정책 등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면 1년 뒤 출산율을 가늠할 수 있는 선행지표인 올해 혼인건수가 크게 증가한 점도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9월말까지 전남지역 혼인건수는 52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7% 증가했다. 전년 대비 월별 증가율이 5월부터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전체 지표를 끌어올렸다.

김명신 전남도 인구청년이민국장은 "여러 지표에서 긍정적 결과가 도출돼 다행"이라며 "앞으로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출산·양육 환경 개선, 다자녀 지원 확대 등 도민들이 실질적으로 필요로 하는 출산지원책을 지속적으로 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호남본부 정병철 보도국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