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비상계엄 사태 핵심 피의자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 해제 후 이틀간 휴대전화를 최소 세 차례 바꿨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0일 각 이동통신사가 황정아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김 전 장관은 지난 5일 오후 5시6분 기존 통신사에서 다른 통신사로 번호를 이동하며 휴대전화를 신규 개통했다.

김 전 장관은 한 시간여 만인 오후 6시27분 유심칩을 다른 휴대전화에 장착해 사용했고, 이튿날인 6일 오후 10시28분 유심칩을 또 다시 다른 휴대전화에 장착했다.

조지호 경찰청장도 지난 6일부터 8일 사이 휴대전화를 최소 두 차례 교체한 것으로 보인다.

조 청장은 6일 오후 2시37분 기존 휴대전화 기종 갤럭시S24에 장착된 유심칩을 갤럭시S20 기종에 장착했다가, 8일 오후 2시24분께 이를 다시 갤럭시S24에 갈아끼웠다.

증거 인멸 정황으로 의심된다는 게 황 의원 설명이다. 황 의원은 "내란 주동자들이 지금 이 시각에도 증거를 인멸하고 있을 수 있다"며 "신속한 특검 출범으로 내란범죄를 단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청은 관련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경찰청 대변인실은 "조 청장은 6일 오전 기존에 사용해오던 휴대전화를 유심칩이 장착된 상태로 국가수사본부에 임의제출했고, 같은날 오후 업무 수행을 위해 새로운 유심칩을 발급받아 공기계에 장착해 사용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8일 오후 임의제출했던 휴대전화를 국가수사본부로부터 돌려받은 뒤, 6일 새롭게 발급받았던 유심칩을 해당 기계에 옮겨 현재까지 사용 중"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