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의회' 의장단, "사전 합의된 원 구성과 다르다" 일부 반발
연합장·의회 의장, 충북 독식… "균형 이미 깨졌고 출범 취지 무색"
대전·세종·충북·충남을 하나로 묶는 특별지차체 메가시티 '충청광역연합'이 공식 출범 전부터 파열음을 내고 있다.
발단은 17일 세종시에서 열린 '연합의회'를 이끌 수장을 뽑는 '의장'을 선출하면서 불거졌다. 일부 의원들은 사전에 합의된 원구성과 다르다며 의원 사퇴를 선언하고 일부 의원은 고성을 지르며 본회의장을 나갔다.
이날 대전·세종·충남·충북 각 시·도 의원 4명씩, 모두 16명은 초대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위해 '선출 안건 상정' 후 무기명 투표를 진행했다.
여기서 초대 의장으로 노금식 의원(충북·국민의힘), 부의장으로 유인호 의원(세종·더불어민주당), 김응규 의원(충남·국민의힘), 초광역행정산업위원장으로 김선광 의원(대전·국민의힘), 초광역건설환경위원장으로 김광운 의원(세종·국민의힘)을 선출했다. 또한 초대 '연합장'은 단독으로 나온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선출했다.
이날 선출 결과에 일부 의원들은 지난 10월말 열린 '총회'에서 결정한 협의와 다르다며 반발, 항의했고 결국 '정회'까지 가는 일이 벌어졌다. 당시 '임의 투표' 결과, 김복만 충남도의원이 의장, 박종선 대전시의원과 이옥규 충북도의원이 각각 부의장을 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하지만 17일 실시된 무기명 투표에서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오자, 이들 3명 의원은 강한 불만을 보이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본회의장 떠났다.
이후 이날 열린 '연합장' 투표도 연합의회 본회의장엔 미묘한 기류가 흘렸다. 4개 시·도지사 합의로 혼자 나온 김영환 충북도지사가 총 16표 가운데 11표를 얻는데 그쳤다. 합의로 나온 김 지사에 대한 '반대'가 5표 나온 셈이다.
이와 관련 김복만 충남도의원은 "민주당과 국민의힘 초선 의원 야합으로 합의를 깼다. '불신'을 가지고 (연합)의원을 할 수 없고 이런 사람들과는 의회를 꾸릴 수 없다"며 "있을 수 없는 상황이며 (충남도의회) 의장께 사퇴 의사를 밝혔고, 다른 충남도의원 1명도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나에게 말했다"고 말했다.
박종선 대전시의원도 "첫 단추도 안되고 지역, 감투싸움으로 충청권 공동 번영이 되겠냐? 충청광역연합은 아무것도 안된다"며 "앞으로 뻔히 불 보듯 하며, 예산 낭비만 불러오며 (충청광역연합은) 당장 해체해야 한다"며 광역 의원 사퇴를 공식화 했다.
이날 투표 결과를 두고 '초대' 수장 타이틀 모두를 충북도가 가지고 가면서 최종 목표인 '광역생활경제권 충청 메가시티' 본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말들이 나오고 있다.
한 의원은 "첫 임시회를 보니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가 속속 보이며, 시작부터 충북도에서 수장 자리를 독식하면서 이미 '균형'이 깨졌고 '연합의회' 출범 취지가 무색해졌다"며 "대전, 세종, 충남, 충북이 도리어 '충청광역연합' 때문에 더 멀어지는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한편 전국 최초, 특별지방자치단체인 충청광역연합은 18일 오후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공식 출범한다. 충청광역연합 '연합장' 임기는 1년이고 연합의회 의장 임기는 2년이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상임위원회는 '초광역행정산업위원회'와 '초광역건설환경위원회' 2곳을 설치하고 '예산결산특별위원회'와 '윤리특별위원회' 2곳을 두기로 했다.
충청광역연합의회 의원정수는 16명으로, 충청권 4개 시·도의회에서 각각 의원 4명씩 선출한 바 있다. 이들 16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은 5명, 국민의힘 소속 의원은 11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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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