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에 로제타 셔우드 홀 유물 기증됐다…"사진 55점"

한글 점자를 최초로 창안하는 등 우리나라 특수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로제타 셔우드 홀(Rosetta Sherwood Hall)의 유물이 대구대학교에 기증됐다.

18일 대구대에 따르면 이번 기증된 유물은 로제타 셔우드 홀 관련 사진 55점이다. 이 중에는 로제타 셔우드 홀이 자필로 기록한 평양 여성의학강습소 사진첩 등이 포함됐다.



이 유물은 김정권 대구대 명예교수가 1994년 미국에서 로제타 셔우드 홀의 손녀인 필리스 홀 킹(Phyllis Hall King)으로부터 직접 받은 유품이다.

의료선교사이자 교육자인 로제타 셔우드 홀은 1890년 조선에 파견돼 우리나라 의료선교와 봉사, 여성의료분야 개척 및 후진 양성, 여성인권 보호, 점자책 발간, 현대적 의료체계 기반 조성에 이바지한 인물이다.

그는 1894년 평양에 국내 최초의 맹학교이자 평양맹아학교의 전신인 평양여맹학교를 설립하고 시각장애인 학생을 가르치기 위해 한글 점자(4점식)를 창안했다. 또 1928년 9월 경성여자의학전문학교(현재의 고려대학 의과대학의 전신) 설립하며 여성 의료인 양성에 힘쓰는 등 우리나라 의료 및 특수교육 분야에 헌신했다.

대구대 특수교육과의 김정권 명예교수는 그동안 로제타 셔우드 홀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꾸준히 기증해 왔다.

김 명예교수는 2006년 제80회 점자의 날을 기념해 대구대 점자출판박물관 개관 당시 로제타 홀 한글점자교재(2022년 국가등록문화재 등록)와 10여종의 자료, 2010년에는 사진 등 32점을 대구대 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대구대 중앙박물관은 지난 13일 경산캠퍼스 성산홀 대회의실에서 김정권 명예교수의 유물 기증에 대한 감사패 전달식을 가졌다.

대구대 박순진 총장은 김 명예교수에게 감사패를 수여했다. 김시만 중앙박물관장은 기증확인서를 전달하며 유물 기증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대구대 김시만 중앙박물관장은 "이번 기증된 사진 자료는 로제타 셔우드 홀의 유품으로서의 가치에 더해 우리나라 여성의학과 특수교육의 역사를 고증해줄 중요한 기록 자료"라며 "소중한 유물을 기증해주신 김정권 명예교수에게 깊이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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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