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여객기 참사 희생자 장례식장 부당영업행위 자제 요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장례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광주지역 일부 장례식장 등이 고가의 장례용품 구입을 강요하는 등의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광주시가 자제를 요청했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여객기 참사 희생자에 대한 장례절차가 본격화 됨에 따라 지도·감독 권한이 있는 동구·서구·남구·북구·광산구 등 5개 자치구와 지역의 23개 장례식장에 '부당영업행위 자제 관리·감독 협조 요청' 공문을 발송했다.

시는 공문을 통해 "지난해 12월29일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로 인한 관내 장례식장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여객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슬픔으로 충격과 상실감에 빠져있는 유가족을 대상으로 '부당한 요금청구 및 프리미엄 상품 진행 강요' 등의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며 "각 자치구는 게시된 장례식장 비용을 초과해 청구 또는 특정상품을 판매 강요행위 등의 사례가 없도록 관리·감독을 철저히 하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또 "가급적 가격인상을 자제해 줄 것을 적극 권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광주시와 자치구 등에 부당영업행위에 대한 공식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지만 장례가 본격 치러지는 과정에서 일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무원들이 희생자 가족을 돕기 위해 1대 1로 매칭돼 장례식 마지막까지 지원하고 있다"며 "장례는 참사가 발생한 이튿날부터 시작됐고 일부 장례식장에서 고가의 상품을 강요하는 듯한 영업행위가 있다는 말들이 들려 장례가 본격화된 5일 자제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접수된 장례식장 관련 민원은 없지만 추후에 관련사례가 접수되면 사실관계 확인을 통해 행정처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전남 무안군 망운면 무안국제공항에서 승객 175명·승무원 6명 총 181명이 탑승한 제주항공 여객기가 동체 착륙을 하는 과정에서 시설물과 외벽담장을 충돌했다.

이 사고로 179명이 숨졌으며 이 중 157명(태국 1명 포함·87.7%)이 광주·전남 지역민이다. 광주에서는 102명의 희생자에 대한 장례가 10일까지 치러진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주본부장 / 최유란 기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