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도 약해도 감염자 많이 나오면 긍정적인 효과 떨어져"
"트럼프 '백신 지지' 좋은 일…계속 해줬으면"
미국 전염병 권위자인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코로나19 신종 오미크론 변이가 중증을 덜 유발한다는 데이터가 나오고 있지만, 자만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파우치 소장은 26일(현지시간) 미 ABC방송 '디스 위크(This Week)'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백악관 수석 의료 고문을 역임하고 있는 파우치 소장은 스코틀랜드, 잉글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최근 데이터를 인용하며 "중증도가 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파우치 소장은 여전히 수천만명의 미국인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았다며 "오미크론처럼 사람들을 감염시키는 데 매우 효과적인 바이러스를 갖추고 있다면 이들(백신 미접종자)은 가장 취약한 부류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스코틀랜드 에든버러 대학은 최근 오미크론에 감염된 사람들은 델타에 감염된 사람보다 입원할 확률이 60% 낮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은 오미크론 감염자가 입원한 확률은 40%, 중증으로 응급실에 갈 확률은 델타보다 15~20% 낮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파우치 소장은 미국인의 62%만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며 "신규 감염자가 그토록 많다면 중증도가 덜한 것의 긍정적인 효과를 떨어트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 미 접종자는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 비해 바이러스에 감염될 확률이 5배 높고, 코로나19로 사망할 확률이 14배 높았다.
파우치는 오미크론 변이가 미국 전역에서 급증함에 따라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매일 (확진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주 일일 평균 신규확진자는 약 15만명이고 이는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파우치는 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최근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파우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백신을 맞아야 된다고 말하는 것은 좋은 일이며, 그가 계속 그렇게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우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병원에 가는 사람들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사람들", "백신을 접종하면 죽지 않는다"고 언급한 것을 거론하며 코로나19 상황이 트럼프 말대로 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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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