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항해 명령' 해제 내년 1월15일
이후 선사 자율로 방역..운항금지는 없어
미국 질병관련통제센터 (CDC)는 대형 크루즈 선의 코로나 19발생으로 인해 현재 크루즈선박들에 대한 수사를 한층 강화해 진행 중이라고 29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크루즈산업의 중심지인 플로리다주에서 최근 크루즈선 감염 사례가 늘어난 때문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CDC가 공식 웹사이트에 올린 최신 통계에 따르면 현재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해 수사 중이거나 조사를 받고 있는 크루즈 선박은 총 88척이며 이 외에 4척은 별도로 감시를 받고 있다. 하지만 감염자가 몇 명인지 등 상세정보는 밝히지 않고 있다.
CDC는 크루즈선들이 여객들을 태우고 출항할 경우 제한된 항해범위에서, 또는 시뮬레이션을 통해 '조건부 항해 명령의 임시확대 및 규범변경'( Temporary Extension & Modification of Framework for Conditional Sailing Order)을 적용해서 이 선박들을 모두 추적, 조사한다고 밝혔다.
크루즈 여행은 언제나 코로나19 감염의 위험을 안고 시작하는 것인 만큼, CDC는 크루즈선 운영자들과 협력해서 여행자들이나 승무원들, 부두의 관련 업무자들 사이에 감염 위험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하고 있다고 웹사이트에서 설명했다.
최근 코로나19의 확진자수는 감염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되면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미국은 27일 하루 확진자 수가 51만명을 돌파하는 엄청난 신기록을 세웠다고 존스 홉킨스대 코로나 통계팀은 발표했다.
플로리다주는 28일 하루 신규확진자가 4만6900명이나 발생했으며 성탄절 이후 7일간 평균 하루 확진자수는 2만9400명을 넘어섰다. 이는 지난 해 여름 코로나19 극성기에 세웠던 신기록을 경신한 수치이다.
코로나19로 입원한 플로리다주환자도 2주일 전의 약 1200명에서 29일에는 3400명으로 급증했다. 하지만 이는 지난 해 8월 델타 변이에 의한 감염의 최고 기록에 비하면 아직은 5분의1이 못되는 수라고 주 당국은 밝혔다.
코네티컷주 출신의 리차드 블루멘털 상원의원(민주당)은 CDC와 크루즈 선사들에게 지난 해 영업정지후 항해를 재개한지 6개월밖에 안되지만 다시 항해를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지금은 CDC가 하루바삐 크루즈선을 멈춰야한다. 소비자들을 보호하고 감염을 막기 위해 선박들을 항구에 정박시켜야한다"고 그는 트위터를 통해 주장했다.
하지만 크루스 선사들은 아직 운항 정지 계획을 밝히지 않고 CDC도 거기 대해서는 아직 변동사항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팬데믹 시기에 선사들에 부과한 비상 대책들의 시효과 만료할 경우에 대한 대책은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해에 '조건부 항해'로 규정된 방역 수칙들은 1월15일이면 비상명령에서 해제되어 선사의 자율적인 프로그램으로 대체된다.
대개의 선사들은 성인 승객들에게 백신접종 증명서를 요구할 계획이다. 선사들은 승객과 승무원의 95%가 백신접종을 완료한 경우에는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할 수 있다.
하지만 연방 방역당국은 백신접종 여부와 관계 없이 사람들에게 크루즈 여행을 피하라며, 심한 중병에 걸릴 수 있음을 경고했다.
아직 발표되진 않았지만 플로리다의 일부 크루즈선들은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니발사의 프리덤 호는 숫자미상의 승객들과 승무원들의 감염으로 아루바, 본에어 항의 입항을 거부당했다.
멕시코에서는 일부 선박의 출항을 허가하지 않는 등 지난 해 여름 감염사태가 최악일 때의 장면들이 되풀이 되고 있다.
하지만 멕시코정부는 이번에는 미국 크루즈선의 확진자들이 있어도 입항은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멕시코 보건부는 무증상 승객과 승무원들은 정상적으로 상륙과 활동을 허용하지만 증상이 있거나 진단검사에서 양성이 나온 사람들은 격리, 또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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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