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벨라루스 상트페테르부르크서 정상회담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내년 초 연합 군사훈련을 여는 등 앞으로 군사, 산업, 경제 부문에 있어 협력을 지속키로 했다.
AP통신과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벨라루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은 내년 2~3월께 연합 군사훈련을 재개하자고 제안했고, 푸틴 대통령은 이에 환영 의사를 밝히며 군 당국이 세부 사항을 조율할 것이라고 답했다.
양국 간 군사훈련 재개 발표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국경에 군사력을 증강함에 따라 서방 국가들의 우려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나왔다. 이에 우크라이나 일부 관리들은 러시아가 벨라루스 영토에서 자국을 공격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러시아는 서방의 압력을 받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1994년부터 현재까지 6선째 연임 중인데, EU는 이러한 대선 결과를 불인정하고 각종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와 벨라루스 간 연합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옛 소련 국가 모임인 CIS에 속해있는데, 양국은 긴밀한 정치, 경제, 군사 관계를 목표로 하는 연합 협정도 따로 맺고 있다.
또 양국은 항공기 제작에 있어 앞으로도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우리는 항공기 산업에 있어 민간과 군사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고, 러시아 항공산업에 대한 수요가 있기 때문에 협력을 위해 많은 것을 할 수 있다"고 했다.
푸틴 대통령은 "물론이다. 이번 회담의 결과는 정부의 또 다른 명령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러시아는 최근 몇 주 동안 벨라루스 상공을 반복적으로 정찰하며 군사훈련을 진행했고 이날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전투기가 공동으로 벨라루스 영공을 순찰했다.
일각에서는 서방국가들로부터 제재와 압박을 받고 있는 두 국가가 연합이 대결 구도를 형성하면서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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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