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란, 오스트리아서 외교차관 회담
이란 "미 제재, 부채 정당화할 수 없어"
외교부 "이란에 진 빚 갚기 노력할 것"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원 협상이 열리는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 중인 최종건 외교부 1차관이 이란 외교 차관과 회담했다. 이란 언론은 이란 측이 한국에 동결자금 해제를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7일 외교부는 최 차관이 6일(현지시간) 알리 바게리 카니 이란 외교 차관과 한-이란 외교차관 회담을 가졌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바게리 차관 취임 후 처음 열린 회담에서 양측은 동결자금 문제를 포함한 한-이란 관계 전반에 대해 솔직하고도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다.
양측은 동결자금의 해제가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는 데 공감하면서, 동결자금 이전과 관련한 실무적 현안 논의를 위해 양국 전문가들 간 실무 협의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최 차관은 오후 미하일 율리아노프 러시아 측 협상 대표를 접견하고 JCPOA 핵협상 진전을 위한 러시아의 역할을 평가했다. 또 한-이란 현안 해결을 위한 우리 측 노력을 설명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바게리 차관이 핵합의 복원 협상 결과와 관계 없이 한국 정부는 이란 동결자금을 해제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또 바게리 차관은 미국의 일방적인 제재가 지급되지 않고 있는 부채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밝혔다고 한다.
최 차관은 이란에 진 빚을 갚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정부는 미국의 대이란 제재로 한국 내 동결된 70억달러(약 8조3800억원) 규모의 이란 원유수출 대금을 돌려주는 방법을 모색해왔다. 이는 대이란 제재로 각국 금융기관에 동결된 이란 원유 결제대금 중 가장 큰 규모로 알려졌다.
통신은 "서방 언론들은 한국이 부채를 상환하려면 미 재무부 산하 해외자산통제실(OFAC) 허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JCPOA 복원 협상 당사국은 아니지만 이란 동결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 당사국들과 소통해왔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