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모든게 제 탓… 다 잊고 3월 대선·6월 지방선거 승리 위해 당 재건하자"
李 "오늘부터 1분 1초 낭비하지 않겠다"
선거대책위원회 운영과 당직 인선을 놓고 갈등을 빚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극적으로 화해했다. 지난 12월 울산 회동에 이어 두번째 봉합이다.
국민의힘은 지난 6일 의원총회를 열고 최근 당내 갈등의 원인을 이 대표로 보고 그에 대한 사퇴결의안을 논의했다. 이 대표는 이날 열린 의원총회에 불참한 상태였다. 의총에 참석한 의원들은 이 대표의 언행이 심각한 일탈 상황이라는데 만장일치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사퇴촉구에 대해서는 대다수 의원이 동의했지만 일부 의원들이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이같은 내용을 이 대표에게 전달했다.
이 대표는 이후 의총에 직접 참석해 '연습문제' 발언에 대해 사과하면서도 "오늘 의총에서 존경하는 의원님들이 의견을 모아 이준석의 (선대본부) 복귀를 명령하신다면 저는 지정해주신 어떤 직위에도 복귀하겠다"면서도 "하지만 그 방식으로는 우리가 승리를 위해 확보해야하는 젊은층 지지를 제가 가지고 가진 못한다"라고 말했다.
이후 비공개로 전환된 의총에서 이 대표와 의원들의 설전이 이어지던 중 윤 후보가 의총에 참석해 "모든게 제 탓이다"며 "대표도 그동안의 본인 소회를 다 말하셨고, 의원들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다 잊어버리자, 이준석을 우리가 뽑지 않았냐. 오로지 3월 대선과 6월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그 승리를 통해 우리당을 재건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표는 "오늘부터 1분 1초도 낭비하지 않겠다"며 "후보님이 의총 직후에 평택에 가는 일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 제가 국민의힘 당 대표로서, 그리고 택시운전자격증 가진 자로서 평택으로 모셔도 되겠습니까?"라고 묻자 이 대표의 질문에 윤 후보는 벌떡 일어나 박수로 화답했다. 의총 현장에 있던 의원들도 함께 박수를 쳤다.
윤 후보는 이후 국회 본청 앞에 마련된 이 대표의 차량을 타고 경기 평택의 냉동창고 화재 현장에서 숨진 소방관 3명의 장례식장을 찾아 조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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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