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템임플란트 '포렌식' 고강도 감사 예고…비적정 나오나

디지털 포렌식 감사 검토…'고강도 감사' 예고
엄격한 감사에 소요기간 길어져…비적정 우려

인덕회계법인이 오스템임플란트에 대해 디지털 포렌식 기법을 활용해 기말 감사에 나설 것을 검토하고 있다. 외부 전문가를 통해 디지털 포렌식을 도입하면 강도 높은 회계 감사를 받게 돼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을 확률이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덕회계법인은 이번 오스템임플란트 기말 감사 때 디지털 포렌식 기법 적용 건의를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포렌식 감사 기법은 컴퓨터 등에 남아 있는 디지털 정보를 활용, 분석해 감사에 이용하는 방안을 말한다.

외부감사법상 회사의 내부감사기구는 경영진의 내부조사가 객관성·적격성 측면에서 적절치 않다고 판단되는 경우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

특히 경영진이나 회계, 자금, 재무보고 담당자가 연루 가능성이 있는 회계부정의 경우 외부 전문가를 선임해 조사를 실시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내부감사기구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대다수라 통상적으로 감사를 맡는 회계법인이 회사 측에 건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회계부정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해 도입을 건의하는 감사인의 제안을 회사 측이 받아들이지 않으면 감사의견이 비적정으로 나갈 수 있어 통상 회사 측은 이를 받아들이게 된다.

디지털 포렌식을 도입하면 고강도 감사에 나서게 돼 감사의견 '비적정'에 대한 우려가 커질 전망이다. 포렌식 감사는 외부 전문가가 포렌식 자료를 생성하고 감사인이 해당 내용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또 디지털 포렌식 감사에 나서게 되면 감사 소요 기간이 늘어나게 된다. 경우에 따라 감사보고서 제출 기한을 맞추지 못해 감사의견 '비적정'을 받게 될 수도 있다.

아울러 인덕회계법인은 금융감독당국이 재무제표 모니터링을 한 뒤 감리에 나설 수 있어 더욱 엄격한 감사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5일 보도설명자료에서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에 대해 "수사상황, 회사의 재무제표 수정여부 등에 대해 모니터링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당국이 추후 회사의 재무제표 수정 여부를 들여다보겠다는 것은 현재 기말 감사를 수행 중인 오스템임플란트 감사인에 부담으로 여겨질 가능성이 크다.

이에 당국의 압박이 있는 상황에서 회계법인이 감사의견을 적정으로 주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또 올해 감사 시즌을 앞두고 발생한 사건이라 횡령 금액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을지 감사 기간 동안 파악하기도 빠듯한 상황이다.

한편 회삿돈 1880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 오스템임플란트 재무 담당 직원은 경찰에 검거됐다. 이는 오스템임플란트 자기자본의 91.81%에 해당하는 규모다. 횡령 규모로는 상장사 역대 최대 수준이다.

오스템임플란트는 횡령 혐의에 따라 상장적격성 실질심사 대상에 올라 관련 결정일까지 거래가 정지됐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24일까지 실질심사 대상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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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