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한 초고층 건물인가? 인천시민 기만한 인천경제청을 규탄한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인천환경운동연합 등의 단체는 11일 성명을 내고 최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발표한 ‘103층 규모의 랜드마크타워Ⅰ’을 비판하면서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들은 “인천경제청은 송도 6·8공구에 랜드마크 타워 2개동을 건설하고, 이중 랜드마크타워Ⅰ을 103층 초고층 건물로 계획하고 있다”며 “그동안의 도시개발 논란과 갈등의 결과가 결국 거대한 인공구조물로 귀결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민사회단체와 환경단체는 그러한 계획이 세계적인 추세와 시대적 조류에 어긋나며, 지속가능발전과 기후위기 대응, 그리고 인천의 미래에도 중대한 오점이 될 것임을 깊이 우려했다”며 “전문가들 역시 초고층 건물의 경제성과 안전성 등을 이유로 반대했으며 역사와 문화, 환경적 특성을 반영한 랜드 마크를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단체는 환경특별시를 선언한 인천시는 다양한 친환경 정책에 매진하고 있으나, 반대로 인천경제청은 반환경적인 도시개발로 깃발을 들고 나선 형국이라고 비난했다.

“인천경제청의 시대에 뒤떨어진 후진국적 행정에 대해 강력히 규탄한다”며 “인천경제청은 이제라도 미래비전을 갖고 모든 것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인천경제청은 지난 7일 송도국제도시에서 송도 6·8공구 공모 개발 사업 관련 시민설명회를 열고, 103층 높이 랜드마크 빌딩과 대관람차 등이 들어선다고 밝혔다.

랜드마크Ⅰ은 상징성, 경관성, 사업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103층, 높이 420m 이상 국내 2위 규모로 계획됐으며, 호텔과 전망대, 업무·주거·쇼핑·전시시설 등의 복합시설로 구성될 예정이다. 위치는 인천대교에서 바로 조망이 가능한 공모부지 중심부에 배치했다.

또 6·8공구 호수가에 건설될 랜드마크Ⅱ는 국제 디자인 설계공모를 통해 아트센터인천과 함께 도시브랜드 제고에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