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관광공사 사장 후보 인사검증위서 '공직 경험 부족' 지적

이정실 후보자, 작년 50억원 적자 지적에 "올해 적자 면할 것"

부산관광공사 사장 인사검증회에서 이정실 후보자의 적격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다.

부산시의회 인사검증위원회는 11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를 열었다.



이 후보자는 동명대 호텔관광학부 교수와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 이사장에 재직 중이며 과거 MICE인력양성사업단장과 서비스기업경영포럼 회장 등을 지냈다. 해운대 파라다이스호텔에서도 10년간 근무한 경력도 있다.

인사검증위원회에서 이 후보자의 업무수행능력에 의문을 표했다. 교수 출신으로서 상대적으로 행정업무 경력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조철호 의원은 이 후보자에 대해 "관광에 관한 전문성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행정 경험이 부족한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공기업 경영에 관한 경험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파라다이스호텔에서 근무 당시 경영에 관한 실무적인 경험을 가지고 있고, 대학에서 관광 교육을 하면서 전문가 식견도 여럿 접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관광진흥위원회와 부산관광공사 사외이사를 맡으면서 관광업계에 관해 부분적으로 경험한 바가 많다"면서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배운다는 자세로 채워가겠다"고 했다.

윤지영 의원 역시 "작년 부산관광공사가 5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 부분을 포함해 3년 동안 다양한 노사 문제에 직면하게 될텐데 이에 대해 어떻게 경영해 나갈 것인지 걱정 된다"면서 후보 적격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자는 "업무 파악을 위해 직원들과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 100일 안에 전 직원과 면담을 할 것이다"면서 "역량을 이끌어내기 위한 조직 분위기를 도모한다면 충분히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부터 아르피나 유스호스텔 사업을 부산도시공사로 이관하면서 태종대 야간 자동차 극장 사업 등을 운영해 메꿔 가겠다"면서 "올해는 적자를 내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정 의원은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에 관한 용역 수혜 의혹을 제기했다.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는 남구 트레킹 코스 개발 등 지역 관광 프로그램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사장 직에 임명되면 부산관광미래네트워크 이사장직을 사퇴하겠다"면서 "이 부분을 염두하고 부산관광공사 업무가 추진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의 박사학위 논문표절에 관한 의혹도 인사검증회에서 제기됐다.

조철호 의원은 "2021년 표절논문 검사프로그램을 거친 결과 49%가 나왔다"면서 높은 표절률에 관한 의문을 제기했다.

이 후보는 "논문을 제출했을 때가 2000년이었다. 현재 시점에서 논문 표절률이 높게 나오지만 제출 당시 논문의 표절률은 1%보다 아래였다"라면서 관련 의혹에 문제가 없다고 답했다.

이 밖에 이날 인사검증회에서는 부산관광의 미래에 관한 비전, 향후 운영 방식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시의회 인사검증위원회는 14일쯤 이 후보자에 대한 적격 여부가 담긴 결과보고서를 시의회 의장의 결재를 거친 후 부산시에 전달할 계획이다.

한편 부산시설공단 사장 후보에 대한 인사검증회는 오는 28일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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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