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시립미술관, 인증샷 핫플레이스 급부상…1주 만에

'XR랩' 등 전시 공간 화제 SNS서 호평
낸시랭 등 유명인도 인증샷
미술관, 원활한 운영 위해 관람예절 홍보 캠페인

"울산에 미술관이 생겨서 정말 좋다", "500원의 행복", "어렵지만 재미난 작품들이 많다", "멋진 작품들, 멋진 공간", "미술관 찾아 멀리 안가도 된다"···.

울산의 첫 공공미술관인 울산시립미술관이 13일 개관 1주째를 맞이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호평이 이어지는 등 관람객들의 호응이 높다. 동시에 울산시립미술관이 지역의 새로운 '인증샷'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 등에 따르면 개관 1주 만에 인스타그램 등 SNS에는 해시태크 (#)울산시립미술관이 1000개 이상 달렸다. 시립미술관 계정 인스타그램 팔로워도 2581명으로 집계됐다.

관람객들은 모던한 건물과 미디어아트 작품을 배경으로 찍은 인증샷과 함께 관람 후기를 올리고 있다.

6일 개관 이후 주말까지 나흘 동안 미술관을 찾은 인원은 6887명이다. 특히 토·일요일 이틀 동안 하루 평균 3000명이 미술관을 방문했다. 이중 타지인 비율이 2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팝아티스트 낸시랭도 울산시립미술관 방문 후기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10개 이상의 피드(사진이나 영상) 게시물로 게재하며 홍보에 힘을 보태고 있다.

울산시립미술관이 SNS상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는 미디어 시대의 인기 요소를 갖췄기 때문이다. 이색적인 작품과 사진이 잘 찍히는 매력적인 공간이 인기비결이다.

미술관 앞마당도 인증샷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곳은 울산 유형문화재 1호인 동헌으로도 연결돼 신구 조화가 돋보인다는 평가다.


이처럼 외관, 실내 미디어아트 등이 돋보이는 공간 연출로 주목받으며 관람객 사이에 너도나도 인증샷을 찍으려는 열풍이 불고 있다.

관람객들은 특히 전국 최초의 미디어아트 전용관인 XR랩에서 전시중인 ‘블랙 & 라이트: 알도 탐벨리니’전에 관심이 크다.
미디어아트, 일렉트로닉 사운드까지 다양한 감각을 자극하는 요소가 전시장에 펼쳐지며 색다른 관람 경험을 선사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관람객들이 몰리면서 관람 예절 등을 지적하는 후기도 SNS에 잇따랐다.

“주말보다 평일을 이용하라”, “사람이 너무 많아 관람 분위기를 해친다”, “서로 관람 예의를 지키자” 등의 게시글도 많다.

울산시립미술관은 SNS를 통해 미술관 매너 캠페인을 한다. 미술관은 SNS에 해시태그 #우리미술관 등을 게재해 미술관 매너를 실천하는 방법을 안내하고 있다.

시립미술관 관계자는 “관람예절 등의 문제가 지적됨에 따라 미술관 관람 예절 안내 캠페인을 마련했다"며 "미술관의 지킴이는 바로 우리 스스로라는 점을 관람객들이 알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립미술관은 울산 중구 북정동 1-3번지 대지 6182㎡에 연면적 1만2770㎡, 지하 3층·지상 2층 규모로 들어섰다. 미디어아트 중심의 ‘미래형 미술관’을 표방하며 전시실 3개와 공공미술관 첫 ‘실감 미디어아트 전용관(XR랩)’도 갖췄다.

미술관은 개관 특별전으로 ‘포스트 네이처: 친애하는 자연에게’을 비롯해 5개 전시를 마련했다. 동구 대왕암공원 옛 울산교육연수원에서도 ‘소장품전 찬란한 날들’, 신진작가 소개전 ‘대면_대면 2021’ 전시가 열린다. 특히 이곳에서는 고 백남준 의 대작 ‘거북’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료는 1000원(울산시민 500원), 19세 미만과 65세 이상은 무료다. 운영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며, 매주 월요일과 설날·추석 당일은 휴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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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나주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