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치유농업 프로그램 결과
농작업은 정서에, 체험활동은 인지에 긍정 영향
도시에 거주하는 70~80대 노인들이 치유농업 프로그램에 참여 후 우울감이 평균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25일 식량작물을 활용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도시 거주 노인의 우울감 해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국립식량과학원은 최근 70~80대 도시 노인들을 대상으로 치유농업 프로그램 '오감 자극 치유농장 나들이'를 운영했다. 보리와 유채를 심어 조성한 치유공간에서 총 89명의 노인이 참석했는데, 이들은 은퇴 이후 건강·여가·자기 계발 등 소비와 여가생활을 즐기는 도시 거주자다.
프로그램은 주 1회씩 4회차로 진행됐다. 1회차는 보리·유채 재배지에서 음악 연주를 감상하고, 2회차는 보리·유채로 액자·화분 등 실내장식 만들기, 3회차는 유채샐러드, 보리밥 등 자신을 위한 한상차림 만들기, 4회차는 새싹보리 텃밭 만들고 감자 수확하기 등으로 구성했다.
치유효과는 이후 설문과 뇌파계 측정 방법을 통해 확인했는데, 참여 노인들의 평균 우울감이 33%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4회차 농작업 이후 46.6%가 감소하면서 농작업 활동이 우울증 개선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뇌파계를 측정한 뇌지도에 따르면 농작업 활동은 정서적인 영역에, 체험 활동은 인지적인 영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농진청은 치유농업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생애주기별 프로그램뿐 아니라 도시민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효과를 검증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경기 광주시 현장실증 농장에서 지난해 개발한 아동 대상 활동형 프로그램 '메밀·고구마 운동회'를 운영해 참여 아동들의 자아탄력성과 스트레스 극복 능력이 향상되는 효과를 확인했다.
박정화 농진청 국립식량과학원 기술지원과장은 "식량작물은 오랫동안 우리 국민과 함께한 친숙한 작물로 치유 자원으로서의 가치가 크다"며 "아직 식량자원 기반 치유농업이 도입기 단계지만, 식량작물을 활용한 치유농업을 확산해 국민 삶의 질 향상과 농가 수익 증대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