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1년10개월만에 북한판 에이태킴스 쐈다…김정은 불참

2020년 3월21일 이후 첫 공개 시험 발사
2020년 김정은 등장, 이번에는 참관 안해
다연장로켓서 발사해 목표 지역 초토화
한국군과 주한미군도 에이태킴스 보유

북한이 1년10개월 만에 KN-24, 이른바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를 발사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8일 오전 "국방과학원과 제2경제위원회를 비롯한 해당 기관의 계획에 따라 1월17일 전술 유도탄 검수 사격 시험이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북한이 공개한 현장 사진에 따르면 발사된 미사일은 KN-24다. 지난해부터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을 집중적으로 발사해온 북한이 오랜만에 KN-24를 공개했다. KN-24가 재등장한 것은 2020년 3월21일 이후 1년10개월 만이다.

북한은 KN-24를 2019년 8월10일과 16일, 그리고 2020년 3월21일에 시험 발사했다. 2020년 3월21일 3차 발사 때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관했지만 이번에는 김 위원장이 나오지 않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은 "이번이 (KN-24) 4차 사격"이라며 "예전에도 알섬에다 쐈는데 이번에 또 쐈다. 검수사격이라 하면서 무력시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KN-24는 미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를 닮았다고 해서 북한판 에이태킴스로 불린다.

에이태킴스(Army Tactical Missile System·육군전술미사일체계)는 미국 록히드마틴사가 1982년 개발에 착수해 1991년부터 배치되기 시작한 육군 전술용 단거리 지대지 미사일이다.

육군용 미사일인 에이태킴스는 1991년 걸프전과 2003년 이라크전쟁에서 활약했다. 에이태킴스는 다연장로켓(MLRS)에서 발사된 후 목표물 근처 상공에 도달해 수많은 자탄을 뿌려 목표 지역을 초토화한다. 미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의 최대 사정거리는 300㎞인데 북한은 이를 400㎞ 이상으로 늘렸다.


류성엽 21세기 군사연구소 전문연구위원은 "어떻게 보면 에이태킴스는 가장 단순한 구조의 탄도미사일. 사거리는 육군 작전 범위 이내로 하고 탄두 위력에 집중한 단순한 구조"라며 "그래서 상대적으로 저비용으로 운용이 가능한 조금 덜 정확한 유도무기라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군과 주한미군도 에이태킴스를 보유하고 있다.



한국 육군은 1998년 구경 227㎜ 대구경 다연장로켓 도입과 병행해 사거리 165㎞짜리 에이태킴스(MGM-140A)를 도입해 1999년 배치했다. 이어 2000년 1월4일 국방부는 사거리 300㎞ 에이태킴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2004년까지 110발이 도입됐고 공격 범위는 북한의 신의주·강계까지다.

한국 육군과 주한미군이 보유한 에이태킴스는 950개 자탄을 탑재해 미사일 하나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에이태킴스는 새 미사일로 대체되고 있다.

미국 육군은 기존 에이태킴스를 정밀타격 미사일(PrSM)로 대체하고 있다. 게다가 PrSM 사거리는 기존 500㎞에서 750~800㎞까지 확장되고 있다.

2019년 8월2일에 미국이 구소련과 체결한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을 파기됐고 이에 따라 지상 탄도·순항미사일의 500㎞ 사거리 제한이 없어졌다. 최대 사거리가 800㎞까지 늘어나면 미군은 PrSM을 활용해 태평양 도서에서 중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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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