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2월 훈련 위해 군 이동 시작…일정·규모 알려지지 않아
벨라루스 통해 우크라 공격 가능성…전초기지 역할 주목
벨라루스 "특별한 의미 없다"…공중·육지 공격 대응 훈련
러시아가 다음달 연합 군사훈련을 위해 벨라루스로 군대를 이동시키기 시작하면서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가 커지고 있다.
17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렉산더르 볼포비치 벨라루스 안전보장회의 의장은 브리핑을 통해 2월 예정된 훈련을 위해 러시아 군대가 도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볼포비치 의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군이 공중 및 육지 공격 대응, 적군 파괴 공작 무력화 등을 훈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번 훈련은 지난해 러시아·벨라루스 정상회담에서 결정된 것으로, 훈련 시기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벨라루스에서 촬영된 소셜미디어(SNS) 영상에는 포병과 군용 차량이 러시아 국영 철도회사 소유 운송 수단에 실려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다음달 '연합리졸브'로 알려진 연합 군사 훈련을 폴란드 및 리투아니아 국경 인근인 벨라루스 서부에서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날짜나 훈련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알렉산더르 루카셴코 대통령은 구체적인 훈련 일자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훈련 배경으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와 발트국 내 나토군 주둔을 거론했으며, 지난해 난민 갈등 당시 우크라이나가 국경에 병력을 배치했다는 점도 이유로 들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대대적으로 침공할 경우, 벨라루스를 통해 군을 보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일각에선 벨라루스가 우크라이나와 전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군 고위 지도부에 "전쟁을 준비하기 위해 갑자기 병력을 집결시켰다는 비난을 받지 않도록 정확한 날짜를 정해 알려달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러시아 언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는 지난주 탱크와 단거리 탄도 미사일 등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 국경 인근에 추가 배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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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