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민주·국힘 신경전 '눈살'…"주민 안중에 없냐" 비판 목소리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과 국민의힘 충북도당이 한범덕 청주시장의 민생 행보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양 당은 최근 지역 발전이나 현안 해결에 적극 나서기는커녕 상대 당을 비판하고 헐뜯는 데만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18일 논평을 내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견강부회식 자치단체장 비판을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북도당은 "국민의힘은 모 자치단체장의 고유 업무인 주민과의 대화를 두고 시비를 걸고 있다"며 "단체장이 주민들을 만나 진솔한 의견을 나누겠다는 것을 사전 선거운동 운운하는 것은 경우에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각종 선거가 다가올수록 국민의힘 충북도당의 현직 자치단체장 비판 수위는 높아만 가고 있다"며 "사사건건 비방에만 몰두하는 국민의힘 태도에 유권자의 불신과 의심 또한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충북도당은 "국민의힘은 남을 헐뜯기보다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는 책임있는 정치인의 역할에 충실하길 바란다"며 "무책임한 정치 행태에 도민의 심판은 엄중할 것임을 명심하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충북도당은 이날 즉시 성명을 내 "민주당의 끊임없는 아전인수식 내로남불 행태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충북도당은 "청주시의 수장인 한범덕 시장은 지난 12일부터 '주민과의 대화'라는 명목으로 지역 43개 읍·면·동을 모두 방문하고 있다"며 "만약 진솔한 대화를 원한다면 청주시정에 반발하는 갈등 현장에 있는 주민 목소리를 듣는 것이 우선"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말하고 싶은 것만 이야기하는 것은 민주당의 변하지 않는 천성이 돼 가는 것 같아 애절한 마음마저 든다"며 "새해에는 제발 충북도민을 위해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정당이 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최근 양 당의 이 같은 공방전에 지역 사회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다.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를 앞두고 상대 비판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것이다.

청주 흥덕구의 한 시민은 "충북 도내 정당들이 주민은 안중에 없고 자신들의 이익과 선거 승리만을 위해 활동하는 것 같다"며 "지역을 위해 일하고 봉사할 수 있는 정당으로 새롭게 거듭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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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