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 여사, '한국어 독학' 사우디 대학생들과 한류 간담회

사우디 인기 드라마 '대장금' 대사로 외국어 학습 격려

문재인 대통령과 사우비아라비아를 공식 방문 중인 김정숙 여사는 18일(현지 시간) 한국어를 독학한 사우디 대학생들을 만나 외국어 학습을 격려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프린세스 누라 대학을 방문해 대학 내 한국어 클럽 '가람' 회원 등 10여명의 학생들과 '내 삶의 한류'를 주제로 간담회를 가졌다.

프린세스 누라 대학은 사우디 최초의 여성대학으로, 사우디 수도인 리야드 내에서는 유일한 여대다.

한국어 클럽 '가람'은 '강'을 뜻하는 순우리말로, 바름이 유사한 아랍어 '카람'의 '관대하다'는 의미를 더했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가람'에는 K-팝과 한국 드라마 등을 통해 독학으로 한국어를 배운 학생 5명이 활동 중이다. 학생들은 한 사람 당 3~4개의 한국어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 학기 줌 수업으로 중동 전역에서 총 300명이 이 수업들을 수강했다.

김 여사는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하고, 김춘수 시인의 시 '꽃'을 인용해 "여러분은 이제 나에게 꽃이 됐다"며 인사를 건넸다.

한국어와 아랍어를 함께 적은 인사말 카드를 준비한 김 여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문화를 포용하는 관대함으로 한국과 사우디를 넘어 세계를 잇는 다리가 되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또 '네 능력은 뛰어난 것에 있는 것이 아니다. 쉬지 않고 하는 것에 있어'라는 드라마 '대장금'의 대사를 인용하며 외국어 학습의 정진을 강조하고 "자신 안에 있는 꽃을 피워내라"고 말했다. '대장금'은 사우디에서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서 학생들은 한국 드라마와 K-팝 노래들과 관련된 각자의 사연을 이야기했다.

끝으로 김 여사는 제주해녀 이름표 꽂이와 학생들의 한글 이름을 새긴 머그컵을 선물하고 한국의 설날이 다가오고 있다면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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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부 부장 / 염선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