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위기 극복할 경험있는 사공 선택해야"
"민주당 정부가 국민 삶 더 개선해…지지 호소"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4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어린 시절 삶의 터전이자 정치적 고향인 경기 성남을 찾아 이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며 전폭적인 지원사격에 나섰다.
이 전 대표는 이 후보와 함께 이날 오후 성남 상대원시장을 찾았다. 경북 안동의 가난한 화전민 집안에서 태어난 이 후보는 10대 시절 가족들과 성남으로 이주해 상대원공단에서 소년공으로 일했다. 그는 2017년 자신이 일했던 이 공단 내 오리엔트 시계공장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상대원시장에 운집한 시민들을 향해 연설에 나서며 "이재명 후보를 틀림없이 지지해달라는 부탁을 드리고자 왔다"며 "대통령 선거는 대통령을 뽑는 선거지만 그것이 전부가 아니다. 대통령과 동시에 집권 세력, 국정책임 세력을 선택하는 선거"라고 말했다.
이어 "그렇기 때문에 이재명 동지의 승리는 민주당의 승리고 우리 모두의 승리가 될 것"이라며 "왜 민주당의 이재명 후보가 국정을 맡아야 하는지 세 가지만 말씀드리겠다"고 운을 뗐다.
이 전 대표는 먼저 "지금 우리는 코로나 위기라는 강을 건너야 한다"면서 "이 강에 배는 한 척인데 사공이 몇 사람 있다. 그 사공 중에서 노를 저어본 경험이 있는 사공, 그 사공을 선택하냐 한 번도 노저어 본 경험이 없는 사공을 선택하냐가 여러분의 손에 달려있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방역을 모범적으로 해왔지만 상인 여러분의 모든 고통이 해소된 건 아니고 더러는 부족한 것도 있을 것"이라며 "잘한 것은 이어받고 부족한 것은 채우는 경험 있고 실력 있는 집권 세력을 선택해야 이 위기의 강을 조금이라도 수월하게 건널 수 있기 때문에 지지를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또 "대한민국에 집권 가능한 정당이 두 개가 있는데 어느 쪽이 정치를 더 잘했나"라며 "국민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더 많이 개선한 사람들에게 정부를 맡기는 게 여러분에게 이익이 되고, 대한민국에 보탬이 된다고 믿기 때문에 민주당에 대한 지지를 호소해마지 않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우리가 직선제 개헌을 한 지 35년이 됐다. 그 중에서 20년을 저 쪽 당이 집권했고 15년을 우리가 집권했다"며 "두 정부 중에서 어느 쪽이 더 나라를 위해서 잘했냐고 누가 저에게 물어본다면, 1초의 주저함도 없이 민주당 정부가 그래도 더 잘했다고 대답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아울러 이 전 대표는 "성남을 위해서도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 지지하는게 더 현명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선 석달 후에는 지방선거가 있고, 대선을 이기는 쪽이 지방선거에서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성남시민의 삶이, 성남시의 발전이 어느 쪽에 힘을 줬을 때 더 수월하게 이뤄지겠냐 그 선택을 하자는 말"이라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끝으로 "저는 민주당과 함께 하면서 이만큼 성장했고 당의 은혜를 잊을 수가 없다. 그 은혜를 갚으려고 한다"며 "민주당을 이만큼 키워주고 덩달아 이낙연까지 키워준 건 당원동지의 힘이었고 지지자들의 은혜였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제 성남 시민은 이 후보를 압도적으로 지지해주실 것이라 믿지만 여러분 뿐만 아니라 성남을 주목하고 있는 전국 방방곡곡의 지인에게도 꼭 그 말씀을 전달해주십사 이 부탁을 마지막으로 드린다. 함께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이 전 대표가 연설을 마치자 "이낙연 대표님 사랑합니다"라고 화답했다.
이날 일정은 이 후보의 요청에 이 전 대표가 응하면서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가운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역전세가 뚜렷해지자 원팀 행보로 지지층 결집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5일에도 이어질 이 후보의 경기지역 매타버스 일정에도 일부 동행하는 방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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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