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김혜경 수사 野에 "한동훈에 반말 김건희 수사부터"

"전직 檢총장 부인이 한동훈에 반말…金, 실질적 역할"
"김종인, 자기 어젠다 누가 수용할지 볼것… 尹은 못해"
대장동 검증 벼르는 尹에 "대통령 후보 격에 안 맞아"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3일 이재명 대선 후보의 경기지사 재직 시절 배우자 김혜경씨가 소속 공무원들에게 사적 심부름을 시키고 법인카드를 유용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수사를 촉구하자, 윤석열 후보 배우자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부터 제대로 해야 한다고 맞섰다.

송 대표는 이날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 인터뷰에서 "김건희 수사부터 제대로 했으면 좋겠다"며 "(검찰)총장 부인이 현직 검사장을 상대로 완전히 반말 식으로 거기 갖다줘(라고 한다)"며 김건희씨가 한동훈 전 검사장과 연락을 주고받은 게 더 문제라고 주장했다.



그는 "검찰총장 부인이라도 문제지만 전직 총장이고 4개월간 9차례 통화하고 342건의 카톡을 했다"며 "어떻게 현직 검사장이 직접 계선상에 있지 않은 부인한테 이렇게 사적으로 통화하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가 단순한 윤 후보의 아내가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수준을 넘어서 실질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의구심을 제기했다.

이어 "김건희씨가 서울의소리 방송 기자하고 통화해서 '내가 권력 잡으면' 이런 표현을 썼다. 무서운 말 아닌가. 윤 후보가 정권 잡으면도 아니고 내가 잡으면"이라며 "정말 그 말 속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고 말했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역할에 대해선 "여야를 넘나들면서도 지속적으로 영향력이 있는 이유는 단순히 권력을 좇아서 왔다갔다 한 게 아니라 경제민주화라든지 나름대로 자신의 어젠다가 있었다"고 언급하며 "그런 어젠다를 누가 수용할 것인가 (김 위원장이) 보고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경제 철학을 윤 후보가 수용할 수 없고, 선거용으로 쓸 수 있지만 끝나고 팽당할 것"이라며 "오히려 이 후보는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수용할 수 있는 마인드가 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양자토론 무산 의도가 대장동 의혹 검증 회피 때문이라는 지적에는 "(이 후보가) 회피할 것 같았으면 국감에 왜 나갔겠나. 너무 자신있고 억울하기 때문에 나간 것"이라고 짚은 뒤, "지금 대통령을 뽑는 것이지 검찰총장을 뽑는 게 아니지 않나. 전과목 시험 봐야 하는 게 대통령인데 한 과목만 보자고 떼 쓰는 학생하고 어떻게 토론하겠나"라고 답했다.

전날 이뤄진 이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 간 양자 정책토론에 대해선 "거의 주요과목, 국영수를 본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다시 화살을 윤 후보에게 돌려 "대장동 사건은 형사 사법 중에서도 아주 극히 일부인 개별사건 수사 아닌가"라면서 "대통령 후보 격에 맞지 않는 논란이고, 수사기관이 빨리 특검을 수용해서 하면 된다"며 상설특검을 촉구했다.

또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와 정영학 회계사 간 녹취록에 윤 후보가 언급된 것과 관련해선 "윤 후보는 김씨를 무슨 검사 장례식장에서 잠깐 스친 사이라고 했지만 그런 사이에 김씨 누나가 어떻게 자기 아버지 연희동 집을 사주나"라면서 "1000만명 서울시민 중에 거길 하필 찾아가서, 개를 키우려고 샀다는데 개를 키우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 있을 수 없는 우연 아니냐"라며 진실 규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선 판세에 관해선 "민주당 당대표가 된 이래 조국 문제도 사과하고,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들 탈당 권유도 하고, 일부 부동산 세제는 완화시키는 법 개정안도 통과시켰다. 최근에는 제가 불출마 선언도 했다"며 "국민들이 다 보고 계실 것이고, 최종 결정 때까지 변론 자료들이 국민들 가슴 속에 쌓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내 소신파인 이상민 의원이 586 용퇴론과 송 대표 불출마 선언을 두고 변죽만 올리는 것이라고 비판한 데 대해선 "제가 불출마 선언을 한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제 지역구는 엄청나게 저에 대한 애정도 있고 민주당의 지지가 튼튼한 지역"이라고 항변했다.

이어 "민주당이 내려놓지 않고 남만 비판해서는 안 되는 게 아닌가"라며 "운동권 출신들에 대한 기득권의 비판, 따가운 시선을 저 스스로 불출마 선언을 통해 내려놓고 동시에 야당에도 소위 검찰 동우회, 항상 갑에 있던 분들이 자기를 내려놓고 교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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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