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칼호텔 4월말 영업종료…"고용보장하라" 노동자 반발

한진그룹 계열사인 KAL호텔네트워크가 오는 4월말 제주칼(KAL)호텔 영업을 중단하기로 한 가운데 이를 반대하는 시민사회단체의 반발이 계속되고 있다.

정의당을 비롯한 제주 지역 27개 시민사회단체로 이뤄진 '제주칼호텔 매각 중단을 위한 도민연대'는 7일 제주시 이도1동 제주칼호텔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진그룹은 호텔 매각 중단과 고용보장 대책 마련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단체는 "지난해 9월 매각 방침이 알려지자 대량해고 사태를 우려하며 도민과 정치권에서 반대 입장을 밝혀왔다"면서 "호텔 운영 종료를 결정한 것은 도민에 대한 선전포고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진그룹은 부채 증가를 주요한 매각 이유로 들고 있다"며 "그러나 부채 중 대부분이 한진그룹에서 운영하는 인천지역 호텔을 확장하면서 발생했고, 부채비율은 관광업계 평균 수준에 불과하다"고 했다.

단체는 "한진그룹이 무리한 사업 확장의 대가를 제주칼호텔에 전가하고 있다"며 "끝내 호텔 영업을 종료한다면 우리 역시 한진그룹이 제주에서 누리는 모든 혜택을 중단시키겠다"고 덧붙였다.

KAL호텔네트워크는 지난 4일 호텔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오는 4월30일 제주칼호텔 영업을 종료하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KAL호텔네트워크는 모 자산운용회사와 호텔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974년 준공된 제주KAL호텔은 제주 롯데시티호텔과 롯데드림타워가 새워지기 전까지 제주도의 랜드마크로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제주KAL호텔에는 현재 카지노를 포함해 근로자 38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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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