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성수기 한우 도축물량 13.7% 늘었지만 도매가 하락 '미미'

축평원, 설 성수기 한우 출하현황 등 분석
10.1만마리 도축…전년比 1.2만마리 증가
도매가격 전년대비 0.2% 소폭 하락 그쳐

지난 설 성수기 동안 한우 도축 물량이 평년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도매가격 하락폭은 미미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9일 농림축산식품부 산하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설 성수기 한우 출하 현황과 도매가격 등을 분석한 결과 설 성수기 한우 도축물량은 10만1000마리로 전년(8만9000마리)보다 13.7% 증가했다.



이는 최근 5년 평균인 9만3000마리와 비교해도 8000마리 이상 많은 것으로, 한우 사육마릿수 증가 추세로 출하물량이 전년보다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설 성수기 한우 평균 도매가격은 출하물량 증가 등으로 전년보다 0.2%(31원/㎏) 하락한 1만9972원을 기록했다. 한우 거세우 도매가격은 2만1129원(전년대비 -0.5%), 암소는 1만7915원(-1.5%)으로 평균 도매가격과 같은 추세로 소폭 하락했다.

한우 거세우는 5만7000마리가 도축돼 전년보다 18.8% 증가했다. 도축월령은 31.1개월로 전년대비 0.2개월 연장됐고, 도체중량은 462.2㎏으로 9.9㎏ 증가했다.

한우 암소의 설 성수기 도축은 4만3000마리로 전년보다 9.1% 늘었다. 특히, 설을 일주일 앞두고 송아지 생산 경험이 없는 미경산우 도축은 전년보다 69.5%, 생산 경험이 있는 경산우 도축은 전년보다 70.4%로 대폭 증가했다.

암소 도축이 증가한 것은 지난 추석에 이어 농식품부에서 추진한 설 성수기 한우 암소 도축수수료 지원사업 영향인 것으로 판단된다. 암소 평균 도축월령은 55.7개월로 전년보다 0.3개월 단축됐지만 도체중량은 372.4㎏으로 6.2㎏ 증가했다.

설 성수기 이후 올해 상반기 출하가 예상되는 25개월령 이상 수소(거세 포함)의 사육두수는 18만4000두로 전년보다 13.3% 증가하는 등 앞으로도 사육규모 확대에 따른 출하물량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공급물량 증가 등으로 도매가격이 약세로 전환될 경우 농가에 큰 피해가 우려돼 생산자단체에서는 가격하락 이전에 수급안정화 방안을 강구해야 할 필요성에 제기된다.

축평원 관계자는 "축평원은 앞으로도 농장경영자의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해 소 이력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정보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겠다"며 "한우 사육농가의 선제적 계획 출하와 비용절감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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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조봉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