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이재명 '中 불법어선 격침'에 비난.

허은아 "국정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국민 분노 앞질러"

국민의힘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불법 조업하는 중국 어선을 격침하겠다'고 밝힌 데에 "즉흥적이고 극단적인 이 후보의 무모함이 황당하고 무섭기만 하다"며 "제 정신 맞나"라고 되물었다.

장영일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근부대변인은 9일 논평을 통해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으로 반중 감정이 격화되자 당황한 이 후보의 말이 과격해지고 꼬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북한 군함이 영해를 침범해도 공격은 5단계의 절차를 거쳐야만 가능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 후보의 발언을 놓고 "올림픽 편파 판정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올라타겠다는 의도였겠지만, 생각 없는 급발진 강성 발언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허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우리나라도 불법조업 어선을 나포하고 있다"며 "나포 시 최대 3억원이라는 무거운 담보금을 요구하며, 담보금이 징수되지 않을 경우 공매하거나 폐선 처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민주주의 선진국으로서 마련한 법적 절차이고, 이 후보가 그토록 중시하는 중국과의 경제협력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기 위해 균형을 잡은 대응방침"이라고 했다.

그는 "물론 우리나라의 영해를 수호하고 우리의 수산업과 어민을 보호하는 일의 중요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면서도 "그러나 이를 위한 정책적 수단은 국가적 상황에 따라 신중히 고려해야 하며, 외국의 사례가 좋아 보이니 우리도 하자는 식의 단순한 사고를 해선 곤란하다"고 강조했다.

허 대변인은 "국정을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국민의 분노를 앞질러 선을 넘어 버리니, 화내던 국민들조차 도리어 불안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며 "왜 중국의 반발을 불러일으켜 경제를 망치려 하는지, 이 후보에게 묻는다"고 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