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건희 주가조작 의혹에 "金 자진 출두…尹 사퇴해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관련 전날 보도 거론
"김건희 주식 146만주…최소한 공범 그 이상"
"해명과 달리 상당한 영향력…구속수사 필요"
"가담 증거 드러난 만큼 검찰 자진 출두하라"

더불어민주당은 10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아내 김건희씨를 둘러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을 두고 파상공세를 펼쳤다. 검찰의 구속수사 및 김씨의 자진 출석 조사, 윤 후보의 해명을 촉구하는 동시에 사퇴해야 한다는 비판도 나왔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후보 측 해명과 달리 주가 조작 범행 기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윤석열, 김건희 부부의 새빨간 거짓말로 또다시 국민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씨 계좌에서 거래된 도이치모터스 주식은 146만주로, 주가 조작으로 사용된 전체 금액인 646억원의 7.7%에 달한다"며 "이쯤되면 단순 전주로 보기 어렵다. 최소한 공범 그 이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주가 조작 자체도 악랄한 범죄지만 증거 조작으로 사건을 은폐하며 국민을 속인 건 더더욱 중죄"라며 "그 은폐 공범이 바로 남편인 윤석열 후보와 검찰, 국민의힘 선대본부"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제 더는 진실이 숨을 곳이 없다. 결자해지의 시간만이 남았다. 윤 후보 부부가 직접 국민 앞에 진실을 밝히고 사퇴해야 한다"며 "검찰도 지체 없이 성역 없는 조사를 해야 한다. 누가 누굴 감옥에 보낸단 말인가. 감옥 운운하는 그자들이 범인"이라고 맹공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현안대응 태스크포스(TF)는 도이치모터스 공시내역 및 신한금융투자 주식 거래내역의 분석 결과를 토대로, "김씨가 주가 조작 당시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주식 82만주는, 도이치모터스 유통주식의 7.5%"라며 "매수금액이 적어 주가 조작을 할 수 없다는 해명과 달리, 상당한 영향력을 미쳤을 것"이라고 했다.

김병기 TF 상임단장은 "김씨는 검찰 소환 조사조차 거부하고 있는데, 사안이 중대한 만큼 조사에 지속적으로 협조하지 않을 경우 구속수사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는 이날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빌딩에서 열린 노동 정책 협약식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뉴스를 봤지만, 누구든지 명백한 허위 진술이나 중대한 범죄 행위가 있으면 엄정하고 신속하게 예외 없이 수사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김씨의 검찰 조사 자진 출석과 윤 후보의 해명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잇따랐다.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심지어 김씨는 모친 최은순과 주식을 사고팔거나 여러 증권사에 개설한 자신 명의의 주식계좌끼리도 거래(이른바 자전거래)했다"며 "미국의 경우 종신형을 선고받을 정도의 엄중한 범죄다. 개미를 압살한 중대 범죄는 엄중 처벌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검찰이 이 같은 중대 범죄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는 것은, 전직 총장 부인에 대한 특권이자 국민이 부여한 책임에 대한 직무유기"라며 "김씨도 주가 조작 가담 증거가 드러난 만큼 검찰에 자진 출두하기 바란다"고 보탰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윤 후보 부부는 국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성실히 수사를 받으라"며 "윤 후보가 이 계좌와 거래 내역을 알고도 모른 척한 것인지, 검찰 권력을 이용해 김씨의 혐의를 은폐해왔던 것인지 지금이라도 솔직히 고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정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당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대선 후보 배우자가 주가 조작 혐의의 한가운데 있는 상황에서, 배우자는 검찰의 소환 조사를 거부하고 있다"며 "대선 후보라는 사람은 국민을 기망하는 수차례 거짓말로 배우자를 감싸고 있다. 이게 검찰총장 출신 국민의힘 후보의 법질서냐"고 따져 물었다.

이어 "윤 후보가 어제(9일) 말하셨던 것처럼 스스로 생각하기에 문제가 없으면 떳떳하게 수사를 받아 소명하면 되는데, 무엇이 두려워서 거짓으로 덮고 회피하는지 의문"이라며 "대통령 당선되면 완벽하게 무마해주려고 지금 현재 덮고 계신 건 아닌지 합리적 의심마저 든다"고 질타했다.

또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는 즉각 소환조사에 응할 것을 촉구하며, 검찰은 중대한 사안인 만큼 김씨가 계속 소환조사에 불응할 경우 강제구인과 구속수사를 해야 할 것"이라며 "지속적으로 사건을 은폐하고 거짓으로 국민의 눈을 속이려 한 윤 후보는 국민 앞에 당장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했다.

한편 KBS는 전날 2010년 5월 이후 도이치모터스 주식을 거래하지 않았다는 윤 후보 측 해명과 달리, 주가 조작 범행 기간에 김씨 계좌를 이용한 주식 거래가 다수 있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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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