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변 핵시설, 北 신형미사일 핵탄두 제작에 활용 가능성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 분석
"2019년까지 보유한 핵물질로는 부족"

북한 영변 핵시설에서 우라늄 농축 정황이 포착됐다는 전문가 분석이 제기된 가운데 북한이 이 핵물질을 2019년 이후 개발한 신형 미사일용 핵탄두에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신승기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14일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의 영변 핵시설 가동 동향 관련 발표에 대해 "북한은 2019년 이후 개발한 다양한 신형 유도무기에 탑재할 수 있는 핵탄두 생산을 적극적으로 추진해왔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를 위해 국제 사회의 감시를 최대한 피하면서 영변 등 주요 핵물질 생산 시설을 꾸준히 가동해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신 위원은 "2019년까지 북한이 보유한 핵물질만으로 2019년 이후 개발한 다양한 신형 유도무기에 탑재할 수 있는 충분한 수량의 핵탄두를 생산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워 보인다"고 영변 핵시설 재가동 이유를 분석했다.


그는 "북한은 2019년 핵탄두 탑재가 가능한 KN-23·24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개발하고 현재 전력화를 추진 중이며 어려운 경제 사정 하에서도 화성-12형 등에 대한 양산도 추진 중인 것으로 보인다"며 "최근 공개 및 시험 발사한 북극성-4ㅅ·5ㅅ과 화성-8형, 신형 준중거리 탄도미사일, 신형 순항미사일도 핵탄두 탑재가 예상된다"고 소개했다.



신 위원은 그러면서 "현재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미-러 간의 긴장 고조와 미-중 간의 전략 경쟁 심화 상황에서 북한의 핵물질 생산을 억제할 수 있는 주요 국가들 간의 협조와 협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며 "북한은 이러한 상황을 활용해 핵물질 생산에 더욱더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차장을 역임한 올리 하이노넨 스팀슨센터 특별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소리 방송(VOA) 인터뷰에서 "은밀하게 진행되는 우라늄 농축 활동을 감지하기는 어렵지만 현장에 쌓인 눈이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며 "최근(2월1일) 촬영된 위성 사진을 보면 영변 우라늄 농축 공장 단지의 여러 곳에서 눈이 녹은 모습이 관측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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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