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적정'에서 한 달여 만에 '주의' 단계로 격상
경기도내 오미크론 확산으로 헌혈하는 인원이 크게 감소하면서 혈액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21일 대한적십자사 경기혈액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혈액보유량은 2.5일분으로 혈액 수급 위기 4단계 가운데 3단계 '주의' 단계를 보이고 있다.
혈액수급위기 단계는 1단계 '심각'(보유량 1일분 미만), 2단계 '경계'(2일분 미만), 3단계 '주의'(3일분 미만), 4단계 '관심'(5일분 미만)으로 나뉜다.
올해 초인 1월 3일 기준 혈액보유량은 6.2일로 '적정' 수준을 유지했다. 불과 한 달 여 만에 절반 이상 줄어든 셈이다.
이러한 혈액보유량이 감소한 데는 오미크론에 감염된 확진자가 대폭 늘면서 이뤄진 단체헌혈 취소 여파가 크다.
지난해 1월 한 달간 경기지역 단체현혈 비중은 10.5%를 차지했지만, 올해 같은 기간에는 7.3%로 떨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헌혈자 수급에 차질이 지속되면 혈액보유량이 ‘심각’ 단계까지 하락하는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일부 헌혈이 필요한 환자나 가족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지정헌혈'을 요청하는 게시글도 자주 눈에 띄고 있다.
수혈자 본인 또는 가족, 공공기관이 직접 등록번호와 요청 의료기관, 환자 혈액형 및 필요혈액체제 등 안내문을 올리면서 혈액을 찾아나서는 것이다.
경기혈액원은 혈액보유량이 1일 미만까지 떨어지면 응급 수혈 환자가 발생해도 혈액 부족으로 수술을 제 때 받지 못해 생명에 위협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도민들의 적극적인 헌혈을 당부했다.
경기혈액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속에서도 헌혈의집을 정상 운영하며 헌혈 장소에 칸막이 설치, 주기적인 소독 등 안전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며 "백신접종자는 접종일로부터 7일이 지나면 헌혈이 가능하며 확진자도 완치 후 4주가 경과하면 헌혈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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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 신 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