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일 시작 4월 예약제부터 강화
1명이 4명까지 예약·1인 탐방 주 1회만
도민 탐방객 “행정편의주의 발상” 분통
도 “큐알 코드 매매 막으려…1~2개월 시행 후 판단”
제주특별자치도가 한라산 탐방 예약제를 시행하며 큐알(QR)코드 거래 행위 근절을 위해 특단의 대책을 내놨다. 1인 탐방객의 탐방 횟수마저 제한해 논란이 예상된다.
제주도는 한라산 탐방 예약제 운영 방법을 개선한다고 21일 밝혔다. 개선된 방법은 오는 3월 2일 시작되는 4월 탐방 예약부터 적용된다.
도는 이를 통해 1명이 최대 10명까지 가능했던 예약 인원을 최대 4명으로 줄였다. 또 애초 제한을 두지 않던 1인 탐방 횟수를 주 1회로 제한했다.
탐방 예약도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1주일 중 1회에 한해 예약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 같은 날에 관음사 코스와 성판악 코스를 중복으로 예약하지 못하도록 했다.
도는 탐방 예약을 하고 받은 큐알 코드를 인터넷 상에서 판매하는 행위가 심해 예약제 운영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인의 탐방을 한 달에 네 차례만 허용하는 것은 과도하지 않느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른 지방에서 한라산을 찾는 탐방객이 몰리는 시기엔 제대로 예약 하지 못하는 불편을 감수하는 도민 탐방객들의 입장에서는 이번 조치에 불만을 가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한라산 탐방 예약제 운영 방법 변경을 확인한 김모(56)씨는 “예약권(QR) 판매로 인한 문제는 탐방로 입구에서 확인하면 될텐데 이렇게 인원까지 제한하는 것은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도 한라산국립공원관리소 관계자는 “민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큐알 코드 판매가 갑자기 나타나고 예약 탐방을 하려는 사람들이 예약을 못하는 일이 벌어지다 보니 제한을 하는 게 낫다고 판단해 운영 방법을 변경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동절기가 지나면 예약도 많이 완화되고 매매행위도 줄어들 것으로 본다”며 “일단 1~2개월 정도 시행하면서 추이를 보고, 이후 운영 방법을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라산 탐방 예약제는 지난 2000년 2월 시범운영으로 시작됐다. 올해 초 인터넷 중고물품거래사이트 등을 통해 탐방 예약 큐알 코드의 현금 거래가 확인되면서 도가 ‘적발 시 페널티 적용’ 등의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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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