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링 마음 졸였지만 발생 안해…전문가, 급속확산 없을 것 전망"
"불안 조장 선정적 기사 넘쳐…언론 비판, 위기 극복 보탬 향하길"
김부겸 국무총리는 27일 "다른 나라들이 이런 위기를 겪은 것에 비하면, 지금 우리의 상황은 분명 관리 가능한 수준에 있다"며 "우리는 지금까지 모든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제대로 대응하고 있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이날 오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메시지를 통해 "현재 우리나라는 위중증 환자수·사망자수·병상가동률 등 핵심 방역지표가 비교적 안정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김 총리는 "작년 말 델타변이가 정점에 이르렀던 시기와 비교해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17배나 증가했지만, 위중증 환자는 오히려 크게 적고 중환자 병상 가동률도 4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망자 수 역시 다른 나라들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21일 기준 우리나라의 100만 명당 누적 사망자 수는 143명"이라며 "미국과 프랑스, 영국은 2000 명이 넘고, 독일과 이스라엘도 각각 1000 명대"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는 그들에 비하면 20분의 1, 10분의 1 수준"이라며 "국민의 협조, 의료진의 헌신 덕분에 단 한 번의 봉쇄조치 없이도 사망자 수를 대폭 줄일 수 있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오미크론 확산 추세와 관련해 "지난주 5만에서 9만, 또 10만에서 17만으로 하루 만에 증가할 때는, 다른 나라처럼 매일 두 배가량 늘어나는 '더블링'이 일어나는 것은 아닌지 마음을 졸였다"면서도 "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지난 한 달간 그래프를 보면, 마치 일부러 그랬다는 듯이 일주일 단위로 계단처럼 확진자 수가 늘고 있다"며 "지난 23일 17만대로 크게 늘어난 확진자 수는 일주일가량 그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높은 백신 접종률, 사회적 거리두기, 국민들의 방역수칙 준수 덕분에 다른 나라와 같은 급속한 확산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김 총리는 "물론 힘들고, 불편하고, 여전히 위험하다. 코로나가 없을 때와는 비교할 수 없다"면서도 "그러나 전 세계가 겪은 상황과 비교하면, 우리는 분명히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살리는 선택'을 했고, 지금까지 잘 버티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정부는 오미크론의 정점에 가까이 갈수록, 과도하게 불안해하지 말고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잘 버텨내자고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확진자가 늘면서 일선 보건소의 피로도가 누적되고 여력이 부족해 재택 치료를 하시는 많은 국민 여러분께서 답답함을 호소하고 계신다"며 "경기도 용인보건소에서는 간호직 주무관이 과로로 쓰러지는 일도 있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일부터 국무총리실을 포함해 모든 중앙부처에서 인력 3000 명을 차출해 일선 보건소를 돕기 위해 파견한다. 군에서도 1000 명을 지원한다"며 "힘이 되기를 바란다. 지친 보건소 공직자들에게 국민 여러분께서도 격려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일부 언론만 보면, 지금쯤 우리 공동체가 패닉에 빠져서 폭동이라도 나야 할 것처럼 보인다. '각자도생'이라느니, '국가가 국민을 내팽개쳤다느니' 하는, 불안과 혼란을 조장하는 선정적인 기사들이 넘쳐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데도 국민 여러분들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다. 참 대단하다. 혹시나 하고 불안해했던 제가 오히려 부끄러워진다"면서 "언론의 비판도 우리 공동체가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에 보탬이 되는 쪽으로 향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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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