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대장동·도이치 수사 성역없이 진상규명 해야"

법사위 현안질의에서 대장동·도이치 문답
박범계 "녹취록 내용 심각…숨길 수 없어"
"도이치 수사 못하고 있는 것엔 동의 불가"
"단톡방 주목한 적 없어…의견 남기지 않아"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대장동 특혜 개발 사업 수사와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수사를 두고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반드시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자신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거운동용 단체 대화방에 참가했다는 논란을 두고선 "주목하지 않아 기억이 안 난다"면서 "전혀 의심받을 일 없다"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2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 현안질의에 참석해 수사가 진행 중인 대장동·도이치 주가조작 사건과 단체 대화방 초대 시점 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박 장관은 최근 대장동 사건에서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는 정영학 회계사의 녹취록에 대해 "내용이 모두 심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140개가 넘는 (녹취록) 파일들이 법원의 결정에 의해 피고인들 측에 공유하라고 했는데 그것은 숨기려야 숨길 수 없는 내용"이라고 했다.

또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 대장동 수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냐고 묻자 "의혹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다고 생각한다"고 하며 "대장동과 관련된 특혜든 로비든 성역없이 끝까지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장관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주가 조작 의혹에 가담했단 의혹에 대해서도 "어찌됐든 도이치모터스 오너인 권오수 전 회장과 주가 조작 선수들이 함께 구속기소 됐다"며 '이 역시 숨길 수 없다"고 했다.

이와 함께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가 잘 못하고 있는 것엔 동의하기는 어렵다"며 "오로지 한 인물에 대한 수사의 여부를 갖고 전체적으로 (평가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박 장관은 유상범 국민의힘 의원이 질의 과정에서 "(판사 시절) 주가조작 재판 해보셨나, 주가 조작 사건 재판 한번도 안해보셨지 않느냐"라는 질문에 어이없다는 듯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박 장관은 유 의원의 답변 이후에 "주가조작 재판 해봤냐는 질문은 유감"이라며 "제가 남부지검에 없어진 증권범죄 합수단(합동수사단)을 대체하는 유사한 추진단을 부활시켰다. 그렇게 말씀하시면 안 된다"며 유 의원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한편 박 장관은 최근 논란이 불거진 이 후보의 선거운동용 단체 대화방에 참가했다는 논란을 두고 "방의 정체도 모르고 누가 들어와있는지도 모르고 의견을 남긴 것도 없다"고 했다.

그는 "갑작스레 채팅방에 초대되는 일들이 4~5차례 이상 있었고, 이날 아침에도 56명 되시는 분이 (대화방에) 초대를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채팅방을 나간 시점에 대해선 언론사의 취재가 시작된 후 나갔다고 해명했다.

앞서 전날 한 언론은 박 장관이 이 후보의 선거 운동용 단체 채팅방에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관한 논란을 제기했다.

이에 야당은 "이 후보를 돕는 국회의원 수십명과 민주당 주요 인사 3000여명이 선거운동 상황과 정보를 소통하는 텔레그램방에 현직 법무부 장관이 들어가 있다"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장관이) 선거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하거나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어떤 정보든 공유했다면, 명백한 선거법 위반"이라고 주장하며 박 장관의 사퇴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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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허 균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