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2일 청와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김영삼 전 대통령(YS)에 대한 평가절하 발언에 대해 "민주주의에도 내로남불을 적용하는 청와대와 이재명 후보의 오만하고 천박한 역사인식이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원일희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같이 말했다.
원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3·1절 기념사에서 'DJ정부가 첫 민주정부'로 규정하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YS는) 형식적 민주주의였다'고 말했다"며 "형식적 민주주의 대 실질적 민주주의라는 해괴한 이분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 청와대가 자의적 기준으로 민주주의마저 갈라치기하는 저의가 의심스럽다"며 "국민통합을 저해하고 선거에 개입하려는 의도를 드러낸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원 대변인은 "김영삼 전 대통령은 한국 현대사에서 민주주의 상징 같은 거목"이라며 "목숨을 건 23일 동안의 단식투쟁 끝에 남긴 '닭의 목을 비틀어도 새벽은 온다'는 어록은 시대를 관통하는 민주주의를 향한 등대불로 기록돼 있다"고 했다.
그는 "집권과 동시에 단행한 군 하나회 척결로 군사독재를 청산했고, 금융실명제를 전격 도입해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었다"며 "지방자치제 전면 실시는 풀뿌리 민주주의의 태동이었고 '대도무문'으로 표현된 국민통합의 신념은 민주정치의 근간이 됐다"고 강조했다.
원 대변인은 "무혈혁명과도 같았던 YS의 개혁정치가 없었다면, DJ정부의 출범 자체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YS정부를 문민정부로 지칭하고 '첫 민주정부'로 규정하는 분명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런데 이재명 후보는 유세과정에서 'IMF를 김대중 대통령이 극복했는데 김영삼 같았으면 극복했겠느냐'고 했다"며 "YS를 끌어내리고 DJ을 띄워 민주당 정권 4기 연장에 표를 달라는 구애이다. 그럴거면서 이재명 후보는 왜 현충원을 찾을때마다 김영삼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느냐"고 지적했다.
원 대변인은 "청와대는 '첫 민주정부는 DJ정부'라는 대통령 연설문을 수정하고 이 후보는 YS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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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행정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